저소득층에 대한 연탄 후원이 연말에만 집중되고 1월부터 급감하면서 이른바 ‘연탄 보릿고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월 말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아침저녁에는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연탄 후원이 끊기면서 저소득층 이웃들이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따뜻한 이웃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대전 5개 자치구의 연탄 후원 현황을 보면 연탄 보릿고개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21만 3100장, 11월 20만 7318장, 12월 15만 2150장이던 것이 올해 1월에는 5만 500장으로 줄었고 이달에는 1만 6800장으로 뚝 떨어졌다. 이마저도 내달부터는 연탄 후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연탄 보릿고개 기간에는 연탄은행의 지원량도 크게 줄어들며 2~3월에는 연탄배달 자원봉사자의 발길도 뜸해진다. 대전연탄은행에도 이달부터 후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달까지 1000여만 원이었는데 이달에는 500만 원 정도로 뚝 떨어졌고 봉사활동도 내달 1건만 있고 이후에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올해 겨울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과 연탄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탄 후원량이 줄었다. 그렇지만 지난 겨울보다 따뜻한 날씨와 연탄 바우처, 쿠폰 지원 증가로 근근이 버텨왔다. 이마저도 2월로 접어들면서 끊어지다보니 저소득층들의 연탄보릿고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연탄이 필요한 기간은 한겨울뿐만 아니고 늦봄 꽃샘추위가 지나야 하는데 지원이 일찍 끊어지다보니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저소득층의 대부분이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다. 살고 있는 집의 경우도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는 허술한 곳이 많아 연탄 한 장의 따뜻함은 절실한 상황이다.

우수가 지나고 3월을 앞두고 있어 날씨가 풀렸다고 생각해 연탄 지원은 관심 밖이라고 봤다가 큰일이라도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각 자치단체들은 우선 관내에 연탄을 때는 저소득층의 가구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연탄이 필요한 가구가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 신속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와 함께 연탄 보릿고개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고생하고 있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인 꾸준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봄은 오고 있지만 연탄을 때는 저소득층들에겐 아직도 추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추운 날씨에 난방이 되지 않아 몸을 움츠려야 하는 어르신들에게 연탄 한 장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들에게 사회적인 관심과 따뜻한 손길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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