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암살된 김정남의 얼굴에서 화학 무기로 분류되는 VX 성분이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 보건부 화학국은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신경작용제 VX가 사망자의 눈과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고 말레이 경찰이 밝혔다.

호박색의 유성액체인 VX는 온도를 높이면 기체 형태로 변하며, 특별한 냄새나 맛은 없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수분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며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무향무취의 특성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VX에 노출됐다는 것을 잘 모를 수 있으나 액체상태에 노출됐다면 수 분에서 최대 18시간 이내에, 기체상태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몇 초 내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상으로는 기침, 설사, 발한, 눈 통증, 두통, 메스꺼움, 구토 및 복통 등이 있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 13일 두 명의 여성이 얼굴을 감싸는 방식의 공격을 받고 나서 숨졌으며 말레이 당국은 15일 김정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주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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