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몽키즈.

제목만 보면 원숭이들이 등장하는 코믹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짐작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 반대. '12몽키즈'는 인류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단체의 이름이며 스토리도 인류의 대부분이 사망한 후 나머지가 지하에서 생명을 겨우 유지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서기 2035년.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해 지구촌은 황폐화되고 겨우생명을 건진 사람들은 지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하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扮)은 바이러스가 최초로 나타나기 시작한 당시의 지구실태를 파악하라는 과학자들의 명령을 받고 1996년의 지구촌으로 보내진다. 물론 시간과 공간을 쉽게 드나들 수 있다.

그러나 착오로 1990년의 어느 곳에 도착한 그는 지구의 멸망을 경고하다가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제임스는 그곳에서 제프리 고인즈(브래드 피트扮)와 정신과 여의사(매들린 스토우扮)를 만나고 제프리의 아버지가 문제의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된다.

2035년의 지하세계로 돌아온 제임스는 과학자들이 제시한 자료를 보고 제프리가 '12몽키즈'라는 단체의 우두머리로 부친이 연구중이던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제임스는 다시 1996년의 지구촌으로 향한다. 그러나 실수로 1910년대의 전쟁터에 떨어지고 부상을 입는다. 그는 1996년으로 돌아와 6년 전 정신병원에서 만났던 여의사를 만나는데 그녀는 제임스의 허벅지에 박힌 총알 등 여러 정황설명을 듣고 제임스의 말을 믿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제임스와 여의사는 동지애와 사랑을 느끼며 지구촌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시간과 공간을 쉽게 넘나들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운 구석도 없지 않으나 시종일관 긴장 속에서 즐길 수 있다. SF영화 매니아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