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공사로 소음, 비산먼지…인근 상가 등 피해
전선지중화, 굴착-매립 연속 5회 반복…“비효율”
광장 경관조성, 설계변경 겨울공사로…“부실시공 우려”

▲ 조치원역 주변 전선지중화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흙먼지로 인한 발생으로 인근 상가 등에 피해를 주고있다. 심각한 것은 이 같은 도로공간에 굴착과 매립의 반복이 5회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졸속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서중권 기자

세종시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 증인 조치원읍 전선지중화와 역 광장 경관조성 사업 등이 졸속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조치원역 광장 경관조성사업의 경우 상인들의 반발과 설계변경 등으로 혹한기 공사를 벌이고 있어 부실시공 우려를 낳고 있다.

◆ 한 차선서 별개 공정 5회 반복 ‘비효율’

26일 세종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100억의 예산을 들여 조치원역 일대 고압전선을 지중화 하는 등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조치원읍 종합정비사업’에 들어갔다.

조치원역 교차로∼효성병원 간 지중화사업은 최근 1차선을 막고 도로굴착과 매립을 병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재로 한 차선을 막아 통행차량에 지장을 주는가 하면 석분은 물기가 마르면서 흙먼지와 함께 인근 상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현재 작업을 하고 있는 이 구간은 전통시장과 병원, 식당 등이 몰려 있는 이 지역 최대중심가로 큰 혼잡을 이루고 있다.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현재 도로를 굴착하고 매립하는 공사는 고압 전선을 지중화 하는 작업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이어 통신, 우수관로, 저압전기, 저압통신 등 앞으로도 4회에 걸친 도로굴착과 매립 등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도로 한 차선에서 별개의 공정 5회가 반복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비효율공사로 인한 예산소요와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조치원역광장 경관개선 조성공사는 당초 연말 준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역 광장 상인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강행하면서 반발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시는 인근 업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나 영업 피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막대한 영업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25일 기존 역 광장 택시승강장과 파고라, 시계탑, 광고탑 등의 시설물을 철거하고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세면가루와 흙먼지 등이 뿌연 비산먼지로 발생해 광장주변을 덮고 있다.

광장에서 퍼지는 발동기 소음 또한 불편을 주고 있다. 광장입구로 들어서는 사고석(돌로 조성) 도로를 조성하기 위해 타설한 시멘트를 양성 중이다. 혹한기에 타설한 시멘트가 얼지 않기 위해 온풍기를 가동한 것.

◆ 공사 지연… 혹한기 공사로 부실시공 우려도

이 같은 소음과 비산먼지 등의 발생으로 인근 상인들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공사가 지연되면서 발생하는 또 다른 피해다.

당초 광장 경관개선조성공사는 지난해 말 준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과 설계변경 등으로 3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겨울에도 공사를 강행, 콘크리트 타설 등 혹한기 겨울공사를 하면서 온풍기까지 가동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콘크리트 타설 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경우 양생과정에서 균열발생 등 부실시공의 우려가 높다.

건설업계는 겨울공사를 동시다발적으로 발주하는 것도 문제지만 혹한기 공사로 인한 부실시공 우려도 높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그동안 대학생 공모전과 현상설계 개최 등을 통해 사업을 준비해 왔다.”는 시의 행정은 졸속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는 “각종 지하공사를 위해 같은 도로 공간에 굴착과 매설을 5회 반복하는 것은 비효율 공법으로 공동시스템을 적용하는 설계를 했어야 됐다”고 말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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