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오전 10시 공주여고 편장엽, 안병연, 김홍정 교사의 명예 퇴임식이 학생과 교직원 및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공주여고 제공

공주여자고등학교(교장 이은모)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강당에서 편장엽, 안병연, 김홍정 선생님의 30여 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명예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조촐하면서도 정겹게 진행된 퇴임식에는 공주여고 1, 2학년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비롯해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여에 걸쳐 진행됐다. 퇴임식 식순은 개식사, 국민의례, 약력소개, 송공패 증정, 퇴임식 식사, 세 분의 퇴임사, 꽃다발 증정, 사은사, 스승의 은혜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은모 교장은 송별사에서 교육계의 선배님들을 떠나 보내드리는 아쉬움을 언급하면서 “세 분 선생님의 명예로운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이처럼 명예로운 퇴임을 위해 그동안 애써주신 가족들의 내조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적게는 34년, 많게는 38년이란 긴 세월동안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기원 드린다”고 말했다.

재학생을 대표해 김지민 학생은 사은사에서 “늘 웃는 얼굴로 손수 키우신 사철 아름다운 교정의 꽃양귀비보다, 팬지꽃보다도 더 환하고 기쁘게 인사를 받아주셨던 편장엽 선생님, 언제나 밝은 얼굴로 끊임없이 독서를 권면하시던 책만 읽는 바보임을 자임하시던 우리의 영원한 간서치이셨던 안병연 선생님, 또 올 2월 10일 졸업한 3학년 언니들을 지난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열정과 헌신적으로 이끌어주신 소설가 김홍정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하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안병연 교사는 퇴임사에 앞서 “먼저 지난 30여 년 동안 제가 교직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뒷바라지해준 우리 어머님이 지금 나와 계신데, 저희 어머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양해를 구한 뒤 단상에서 내려가 시어머님께 꽃다발을 전해 이 자리에 참석한 교직원과 학생, 가족들에게 큰 감동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시간이 됐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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