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은 백 번 옳다. 한 가지를 열심히, 성실히 수행해내는 사람이라면 다른 일도 분명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대로 한 가지 일을 맡겨봤는데 불성실하고 믿음이 가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일도 그렇게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이 쓰레기 배출의 최악 구역이라는 사실은 놀랍기 그지없다.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배출,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구분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정해진 시간에 배출하는 일은 생활인으로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생활인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율이 대학생들이 집단 거주하는 원룸촌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다니 충격이다. 사소한 사회규범까지 가장 모범적으로 지키고 따라야 할 대학생들이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기본적 생활규범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사상 최악의 취업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대학졸업자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급한 마음에 스펙이라도 한 줄 늘일까 싶어 자격증을 따고 학원에 다니며 이런저런 수험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취업을 준비하고 사회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한 가지 충고의 말을 건네고 싶다. 그깟 이력서 한줄 채우는 것은 취업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게 전부라고 착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취업도 마찬가지이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이 바로 서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맡겨도 해낼 수 있다. 성실성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실력이다. 성실한 자는 모든 일을 내일처럼 해내고 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한다.

아무리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더라도 쓰레기 배출을 규정에 맞게 못할 정도의 기본품성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면 어느 직장도 그를 선택하지 않는다. 취업을 하고, 결혼해 내 생활을 갖기 시작한 후부터 잘 해보겠다는 변명이라면 할 필요도 없다.

지금 그 사소한 일도 귀찮아서 못할 위인이 어찌 사회에서 큰일을 도모할 수 있겠는가. 기본이 바로 서지 않은 사람은 무엇을 해도 실수투성이고, 자기중심적이다. 조직은 희생하고 이해하고 더불어 갈 줄 아는 사람을 원한다. 공공부문이든 민간부문이든 마찬가지이다.

면접을 통해 짧은 대화를 나눠보면 금세 응시자의 성향과 성품이 파악된다. 쓰레기 배출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정도의 인격소유자라면 몇 마디 대화만 나눠 봐도 큰 허점을 드러내 보인다. 작고 사소한 일부터 성실하고 꼼꼼히 챙길 줄 알아야 내 인품이 성숙한다. 내면을 다지는 일이 취업의 절대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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