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선진화를 위한 촉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부정입학과 승부조작, 경쟁에서 패배자가 되면 낙오자로 각인되는 현 대한민국 체육 시스템 변화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결의안에 따르면 수십 년간 엘리트 체육을 중심으로 왜곡된 구조로 발전해오던 한국 체육 문화를 개선하고 학교·생활·엘리트 체육이 연계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으며 그들만의 체육을 넘어 국민 체육으로 거듭나기 위한 가치와 방향,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를 제시했다. 한국 체육은 그동안 학교·생활·엘리트 체육이 개별적인 발전을 추구하면서 효율적 연계가 미흡했다. 이로 인해 소수의 우수한 선수들만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국가적 이해에 부합하도록 왜곡된 구조를 갖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승리위주로 일반학생과 소수의 엘리트 선수를 구분 짓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승리만을 강조하는 스포츠 문제를 교육적 차원에서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보장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안 의원은 한국체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며 한국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뿌리가 튼튼한 바탕 위에 나무가 자랄 때 튼튼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체육을 나무로 치면 학교체육은 뿌리요, 생활체육은 줄기이며, 엘리트 체육은 열매”라며 “학교체육의 든든한 기반 위에 단절된 한국체육은 연계돼야 한다. 한국체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운동하는 일반학생·공부하는 학생 선수로 이것이 학교체육을 선진화하는 방법이며 한국체육이 지녀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체육 선진화 10대 과제를 보면 학교체육 전반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초·중·고 학교체육연맹 설립과 학교와 지역사회체육의 연계(행정제도·체육시설·지도자 프로그램 등), 학교체육관 확대 및 친환경 학교운동장 조성, 학교체육 교육과정 확대 및 학교스포츠클럽 확대 시행, 순위경쟁 스포츠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전국소년체육대회 개혁방안 마련, 수영안전교육 전면 실시, 학생 선수 인권 및 학습권 보장을 위한 체육특기생 제도 개혁방안 마련, 최저학력제 실효적 실시 및 종목별 엘리트 주말리그 도입, 학생 선수 육성을 위한 학교스포츠클럽과 엘리트 운동부 연계방안 강구, 운동부 지도자 및 스포츠클럽 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올해를 운동하는 일반학생·공부하는 학생 선수라는 교육지표가 정착되는 학교체육 선진화를 위한 원년을 만들겠다”며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체육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 선수들이 인간으로서 행복추구권과 학습권을 누릴 수 있는 풍토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학교체육 환경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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