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적합도 安 51.1%, 文 17.8%
민주당 지지층(文 65.9%, 安 15.6%)과 극명하게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 비민주당 지지층의 참여율이 승패에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들과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27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MBN·매일경제 의뢰)한 결과,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 41.3%, 안희정 충남지사 33.7%, 이재명 성남시장 13.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간의 격차가 7.6%포인트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450명)과 비민주당 지지층(555명)으로 구분해 후보 적합도를 분석하면 흥미롭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문재인 65.9%, 이재명 16.0%, 안희정 15.6%로 문 전 대표 지지율이 안 지사를 4배 이상 앞섰지만, 비민주당 지지층은 안희정 51.1%, 문재인 17.8%, 이재명 10.9%로 안 지사 지지율이 문 전 대표를 3배 가까이 웃돌아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질 민주당 경선에 이들이 얼마나 참여할지가 대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국당의 후보 적합도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9.9%, 홍준표 경남지사 10.8%, 김문수 경기지사 5.4%, 이인제 전 최고위원 5.2% 등의 순으로 조사되며, ‘성완종 리스트’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 지사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한국당 지지층(137명)에선 황교안 58.2%, 홍준표 17.5%, 김관용 경북지사 7.3%, 비한국당 지지층(868명)에서는 황교안 14.7%, 홍준표 9.9%, 김문수·이인제 각 5.7% 등의 순으로 파악돼 황 대행은 한국당 지지층에서의 선호도가 비한국당 지지층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4%)과 무선(76%)·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이뤄졌고, 올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통계가 보정됐다. 응답률은 9.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www.realmeter.net)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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