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서 대권 도전 손학규 “국회 기능 세종시로 대폭 이양해야”
과학기술부 독립도 강조

국민의당 소속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손학규(70) 전 민주당 대표가 27일 대전을 찾아 국회 기능의 대폭 이양을 통한 세종시의 행정복합도시 완성, 정부 직제상 ‘과학기술부’ 독립 등을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27일 동구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경기지사 시절 저는 행정복합도시 건설을 찬성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당시 도의회와 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찬성한 것인데, 세종시가 지금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장관은 닷새, 차관은 나흘, 국장은 사흘, 과장은 이틀, 이렇게 서울에서 근무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국회 기능을 세종시로 대폭 이양해 공무원들이 국회 때문에 서울 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세종시가 행정복합도시의 중심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핵심인데, 관련 정책이 뒷걸음치고 있다. 기초과학을 경시하고, 당장 인기를 끄는 분야에 치중하면서 행정이 과학자 위에 군림하고, 자립을 이유로 예산 지원을 줄이고 있다”라며 “과학기술부 재건이 필요하다. 과학기술을 산업경제의 종속적 변수로 하는 정부 직제를 바꿔야 한다. 과학기술부를 독립시켜 기초과학기술을 증진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초를 이뤄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집권하면 전국에 10개 테크노밸리를 조성해 100만 개의 최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가 되고, 일자리 정책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대덕구 송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감, 지지자와의 대담’ 토크콘서트에선 “제1야당이 개헌을 거부해 관련 논의가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의 ‘패권 교체’ 생각 때문에 개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한편,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철도노조 대전본부에서 노조 측과 간담회를 가졌고,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임원진도 만나 지난해 9~12월 사상 최장기 파업(74일)을 벌인 노조 간부 및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청했다.

또 대덕특구 내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눴고, 충남으로 이동해 천안중앙시장에서 충청 민심을 청취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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