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동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장

자동차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이 주차문제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부족한 주차여건도 한 원인이지만, 정해진 장소에 올바르게 주차를 하지 못하는 데서 수많은 고통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차예절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운전자들 모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통행에 방해가 되는 장소인지를 먼저 생각하자

횡단보도, 교차로 부근, 인도, 정류소 및 승강장, 커브 길의 모퉁이 등 보행자나 차량의 통행에 방해가 되는 곳에 주차하지 않아야 한다. 유턴 지역에 주차하여 차량이 한 번에 회전을 하지 못해 후진하게 만드는 사례, 버스정류소 부근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시내버스가 차로 중앙에서 위험하게 승객을 내리거나 태워야만 하는 사례, 보행자가 인도에 주차된 차량을 피해 가야만 하는 사례 등 순간의 자기 편리를 위해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행위는 모두에게 불편과 위험을 줄 뿐이다.

◆주차비를 아끼려 하지 마라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것이 주차비를 내는 것이라는 운전자도 있다. 주차비를 아끼려고 하는 마음이야 누구나 같지만, 혼잡한 도로나 심지어는 금방 갔다 오겠다며 영업하는 가게 앞에 차를 세워놓고 사라진 운전자가 영업이 끝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주차요금을 아낄 수는 있겠지만, 교통정체와 더불어 다른 차량에 교통사고를 유발시키거나, 그 가게 주인은 주차비의 몇십 배 이상 되는 매출손실이 생길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불법 주·정차 단속지점만 피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흔히 불법 주·정차 단속지점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주차장 또는 차고지의 진출입부, 거주자 우선주차구역, 소방차의 진입을 방해하는 소방차통행구역,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등에도 주차해서는 안 된다. 이런 장소는 그곳을 이용해야 할 사람들에게 바로 불편을 준다. 아울러 그곳에 주차한 운전자가 차에 돌아왔을 때는 주위의 엄청난 비난과 원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연락처를 반드시 남기자

주차 시에는 반드시 연락처를 남겨두어야 한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서 다른 차량 앞을 가로막아 놓고서도 연락처를 남기지 않는 몰상식을 범하지 말자. 상황이 매우 급박해 어쩔 수 없는 경우엔 ‘잠시 주차 중입니다. 연락해주세요’라는 식의 메모를 남겨 놓는 기본예의만 지켜도 서로 얼굴을 붉히는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양심불량 도둑이 되지 말자

많은 운전자가 아파트 주차장이나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한 뒤에 자기 차의 앞 범퍼나 문짝이 찌그러져 있거나 예리한 물건으로 긁혀 있어 속이 상한 경험을 겪어 봤을 것이다. 남의 자동차를 실수로 손상시켰다면 반드시 주인에게 연락하여 적절한 변상을 해야 한다. 연락이 안 되면 본인의 연락처를 남겨둔다. 보는 이가 없다고 그냥 가는 것은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과 다를 바 없다.

◆이것 또한 생각하자

차선을 이탈해서 주차하지 않는다. 양쪽에 차가 세워져 있고 그 사이에 주차하는 경우에는 양쪽 차의 정 중앙에 주차한다. 최소한 오른쪽에 주차된 차의 운전자가 문을 열 수 있을 만큼의 여유 공간을 두자. 주차장 벽, 보도블록, 화단 등에 배기가스가 직접 닿기 때문에 후진으로만 주차할 수 있는 좁은 곳이 아니라면 전면주차가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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