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상 콘텐츠에 사실감을 더하는 실감미디어가 확대되고 있지만 영상에 삽입되는 4D 효과를 위한 재현 장치가 표준화되지 않아 콘텐츠 보급에 어려움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실감미디어 메타데이터(다른 데이터를 설명해주는 데이터) 재현을 위한 엔진 기술이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IEC)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은 4D 영화관에서 실감나는 영화 관람을 위해 나오는 바람, 향기, 조명과 같은 실감효과 데이터가 실제 영상과 연동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특히 최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이 인기를 얻어 극장이나 전시관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기존 4D 실감효과는 바람이나 향기, 조명, 에어젯, 워터젯, 모션효과 등이 하나의 패키지 형태로 돼 있어 제조사마다 달라 실감미디어 저작자가 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면서 실감장치 제조사별로 별도의 수작업을 통해 실감효과 데이터를 삽입해 장치를 제어해야했다.

개발된 기술은 실감효과 데이터를 직접 관리·제어, 검색이 가능한 기술로 콘텐츠 저작자가 간편하게 실감효과를 영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실감 재현 장치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장치라도 상관없이 실감효과 관련 미디어만 있으면 재현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점차 확대되는 극장, 홍보관과 같은 다양한 실감 콘텐츠 시장에서 이 기술이 4D 서비스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4D 기술을 활용한 재활치료 전문 의료기기업체와 실감 콘텐츠 체험관 및 홍보관 개발 업체 등에 7건의 기술이전을 마쳤다.

장종현 기가서비스연구부장은 “향후 초실감 환경에서 실감콘텐츠 제작 및 실감 디바이스 개발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실감 응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으로 관련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ETRI는 4D 미디어 저작을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이용해 자동 저작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