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패배 책임…대권행보 준비과정·보수대연합 타진 시각도

7일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6.2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해 이후 당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번 사퇴 표명을 두고 일각에서는 단순한 자책성을 넘은 당권 재정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회창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텃밭인 충남도지사 선거 패배를 비롯한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통감 한다”며 박선영 대변인을 통해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이에 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곧바로 만류하며 사퇴 번복을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한다”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의 사퇴는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표가 누구보다 열심히 선거를 진두지휘 했기 때문에 책임질 일도 아니다”라며 “당장 오늘 밤부터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설득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 대표의 복귀 여부는 미지수다.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원칙을 중시하는 성격상 입장 번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는 당을 끝까지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당장 이 대표 사의 표명으로 선진당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충남지사 선거 패배로 인한 충남 맹주 역할에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불거진 이번 사태로 이후 치러질 7·28 재보선을 비롯해 총선과 대선 구도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이번 사의 표명은 단순한 선거 책임 차원이 아닌 대권 행보를 위한 준비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표직 사퇴로 당 체질 개선의 계기를 만들고 당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으며 더 큰 대권을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이런 전망은 이 대표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보수세력의 대연합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한편, 이 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선진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 중 전당대회 최다 득표를 얻었던 변웅전 최고위원이 당분간 최고위원회의 등 당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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