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힘들지만 의로운 삶을 살라

채근담에 보면, 양심과 도덕을 지키며 사는 자는 한때는 적막하나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棲守道德者 寂寞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하였다. 의로움과 의롭지 못함이 함께 공존하는 인간사회에서 자칫 의로움보다는 의롭지 못함이 더 강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 현실사회다. 그래서 이러한 착각과 유혹에 빠진 사람들이 부귀와 권력을 위하여 의로움을 버리고 불의(不義)와 타협한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성공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기도 한다. 그러나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자는 살고, 거역하는 자는 죽는다(順天者存 逆天者亡) 하였다. 하늘의 이치는 양심, 도덕, 의로움을 지키며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의로써 재물이나 권세를 취한 자는 한때 영화로울 수 있겠으나 결국은 영원히 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의롭지 못한 부와 귀는 나에게 뜬 구름과 같다(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하셨다. 의로움보다 의롭지 못 함이 더 강한 것 같은 착각과 유혹의 현실사회에서 꿋꿋이 의로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의지와 용기 그리고 인내가 없으면 힘든 것이다. 그러나 그 끝은 명예로움이다. 그래서 성인은 차라리 의로움을 지키느라 외롭고 힘든 삶을 살지언정 만고에 처량해 지는 불의의 삶을 살지 말라했다. 명예로운 이름을 역사에 남긴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의(不義)의 영화를 버리고 외롭고 힘들지만 의로운 삶을 산 사람들이다.

▲ 그렇다. 인생은 선택이다. 눈앞에 영화를 위해 불의와 타협할 것인가? 명예로운 삶을 위해 힘들지만 의로움을 지킬 것인가?

◆사물의 부작용까지 볼 줄 아는 혜안을 지녀라.

세상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사물 밖의 사물을 본다(觀物外之物) 하였다. 다시 말해 세상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사물의 작용과 부작용의 모두를 꿰뚫어 본다는 것이다. 약에는 약의 작용과 함께 독의 부작용이 있는 것처럼 모든 사물에는 작용과 부작용의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사물을 완전히 알려면 작용뿐만 아니라 부작용까지 알아야 한다. 인간 삶에 필수 불가결한 돈에도 이로움의 작용과 함께 해로움의 부작용이 있다. 많은 사람이 돈의 부작용을 명심하지 않았기에 돈에 의해 인생과 목숨까지 잃는다. 바로 돈에 대한 욕심과 집착이 부작용을 일으켜 결국 돈에 의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이다. 권력 역시 마찬가지다. 권력에 대한 욕심과 집착이 권력의 부작용을 일으켜 권력의 칼에 의해 파멸하고 목숨까지 잃는 것이다. 역사 속 많은 경세가들이 세상을 다스리고도 권력의 부작용을 다스리지 못해 결국 권력의 칼에 죽임을 당하였다.

▲ 그렇다. 아무리 이로움이 되는 것이라도 지나치면 도리어 해가 되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답이다.

◆내 죽은 뒤의 나를 생각해 보아라.

‘세상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몸 밖의 몸을 생각한다(思身後之身)’ 하였다. 다시 말해 죽은 뒤 자신에 대한 명예나 평판까지 생각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인생의 정도(正道)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특히 후반기 인생을 더욱 삼가고 조심하며 살아야 한다. 아무리 전반기 인생이 명예스러웠다 해도 후반기 인생에서 오점을 남기면 인생 전체가 불명예스럽게 된다. 사람에 대한 평가는 관뚜껑을 덮은 뒤에야 알 수 있다(蓋棺事定) 하였다.

▲ 그렇다. 백 리 인생길을 가는 자는 구십 리 인생길을 가고서도 아직도 절반의 인생길이 남았구나 하는 마음으로 남은 십 리 인생길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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