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면 지선리 4그루 감염 확인…반경 2km 나무 이동 금지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부여에서 발생해 산림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정기 예찰활동 중 부여군 외산면 지선리 산 36번지의 소나무 4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지난 1일 최종 확인됐다.

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달 22일 해당 지역에서 소나무고사목을 발견하고 시료를 조사해 1차로 감염 판정을 내렸으며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주변 나무 4그루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

도는 부여에서 재선충이 확인됨에 따라 3일 긴급 현장대책 회의를 갖고 역학조사 및 긴급 예찰·방제에 돌입했다.

도는 중부지방산림청, 임업진흥원 소나무재선충병모니터링센터와 합동으로 발생구역 주변 산림 반경 2~5km 이내 지역에 대해 항공·지상 정밀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재선충에 노출된 나무나 감염이 의심되는 나무 반경 20~30m 내 나무는 3월 말까지 모두 제거·파쇄한다는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을 포함, 발생지역으로부터 반경 2km 이내에 해당하는 지선·수신·삼산·비암·문신리 등 외산면 5개리는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해당 지역에서는 소나무·곰솔·잣나무 등 소나무류의 이동행위가 재선충병 종료 선언 시점까지 전면 금지된다.

도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목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하게 방제하는 것이 피해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지속적인 예찰과 신속한 방제를 추진하는 한편 반출금지구역 내 소나무류의 불법 이동 금지 등에 대한 단속 및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은 선충이 소나무·해송·잣나무 내에서 단기간 급속하게 증식해 나무를 죽이는 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충남에서는 2012년 보령시 청라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태안군, 서천군, 천안시, 논산시, 금산군 등 7개 시군에서 발생한 바 있다.

내포=김혜동 기자 kh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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