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하버드의대, 뇌 영상 임상염구로 임상연구로손목터널증후군 침 치료 효과 규명

▲ 손목터널증후군.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진이 뇌영상기술을 접목한 침 요법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연구부 김형준 박사와 미국 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이 도출한 이번 연구 성과는 신경학 분야 권위지 브레인(Brain)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두꺼워지거나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정중신경(손목의 뒤집기 힘 등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팔의 말초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긴다. 주로 손가락과 손목이 저리고 아프며 정중신경 전도속도가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뿐만 아니라 장시간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공동 연구팀은 피부를 관통해 신경을 자극하는 진짜 침 치료와 침 치료 흉내만 내는 가짜 침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8주간 16회의 침과 전기침 치료를 실시했으며 치료 전후로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정중신경 전도속도(잠복기)를 측정하고 보스턴 손목터널증후군 설문(BCTQ)으로 통증 경감도를 조사했다. 또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와 DTI(확산텐서영상) 촬영을 통해 뇌의 기능적·구조적 변화를 측정했다.

정중신경 전도검사 결과 진짜 침은 감각신경 잠복기를 평균 0.16㎳(1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감소시켰으나 가짜 침은 오히려 0.12㎳ 증가시켰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느려졌던 신경전도속도가 진짜 침 시술 후에만 개선됨이 확인됐다. 이어 fMRI를 이용해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검지·중지를 자극했을 때 뇌의 일차감각피질에서 가장 활성화되는 영역의 꼭지점간 거리(검지-중지 거리)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진짜 침 치료 후에는 줄었던 검지-중지 거리가 평균 1.8㎜ 증가한 데 반해 가짜 침 치료 후에는 평균 0.1㎜ 감소했다.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DTI를 이용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뇌백질 구조를 살폈다. 진짜 침 치료 후에는 신경전도속도가 개선됨에 따라 아픈 손에 해당하는 뇌백질의 구조 이상이 일부 회복되는 등 구조적 변화가 관찰됐으나 가짜 침 치료 후에는 변화가 없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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