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생사 부지 맞닿은 도랑, 중·고교 수십 년 노출
“비소 불법투기... 제련소에서 발생한 석탄제”추측
충북 경부선 철도 소음심각 ‘행복주택’ 건립 논란도

<속보>=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옛 대전생사 부지에서 검출된 비소(AS)는 제련소에서 발생한 석탄제를 불법 투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본보 15일자 12면 보도 - 세종시, 불법 매립한 비소, 폐기물 처리비용 등 피해 골머리>

이 맹독성 비소는 공장부지 매립장과 맞닿은 도랑 주변까지 노출된 채 방치되고 있는 등 중금속오염에 무방비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오전 세종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서창지구 ‘행복주택’조성사업장.(옛 대전생사 부지)

◆ 매립된 형체 볼 때 제련소서 발생한 탄제 추측

지난해 9월 착공한 이 사업은 현재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 터파기를 시도하는 과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맹독성 비소가 기준치의 20배량이 검출돼 토지 정밀토양검사에 들어간 것.

건축부지 한 쪽에는 기존 건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폐콘크리트와 폐자재 등이 쌓여있다. 폐기물로 분류되는 슬레이트도 함께 섞여있는 등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이 폐기물 주변으로 문제의 비소가 매립돼 있었다. 육안으로 시커멓게 변한 토양을 발견할 수 있었고, 토양은 표층에 그대로 드러나 일반 흙과 비교가 됐다.

안내를 한 관계자는 “지하 2∼3m에서 비소성분이 다량 함유된 토양이 검출됐고, 환경관계기관에 시험분석을 의뢰한 결과 기준치의 20배가량이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누가 불법으로 폐기물을 투기했는지 알 수 없으나 비소에 오염된 토양은 오래 전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립된 형체를 볼 때 제련소에서 발생한 탄제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또 “오염된 토양은 대략 5000㎥, 처리비용은 10억 원가량으로 처리기간은 1달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사업 부지를 경계망으로 둘러싼 펜스를 벗어나 도랑 쪽 흙을 살폈다. 펜스 밖 인근에는 세종중학교와 고교 본 건물과 담하나 사이 주차장과 운동장이 보인다.

부지 끝부분과 맞닿은 도랑주변 흙도 검은 토양으로 뒤덮였다. 문제의 오염토양이 갈대숲 등 에 묻혀 웅크리고 있다. 검은 흙은 매립당시 그대로 표토에 드러나 있었던 것. 석탄제 같은 이 고형물체는 흙먼지 같은 가는 입자부터 주먹크기의 고체로 혼합돼 있었다.

◆인근 중·고교 수십 년 노출 대기오염

비소가 매립된 것을 추정하면, 수십 년간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은 2∼3m의 지하에서 각종산화물로 인해 분해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우기 시 도랑으로 흘러들어간 오염토양의 양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표층에 드러난 오염토양은 그대로 노출된 채 흙먼지와 함께 비산먼지로 대기오염을 시켰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물론 인근 주택가 등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수십 년 전에 불법 투기한 중금속이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 혈세와 도시개발에 발목을 잡고 있다.

시가 신혼부부와 맞벌이 부부 등 젊은 세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1호 ‘행복주택’사업과 관련한 문제점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옛 생사공장 부지인 이 지역은 충북선이 경계와 맞닿아 있고, 상·하행선 경부선이 인근에 있어 사업계획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다. 심각한 소음 때문이다.

인근에 아파트 밀집지역이 있는 데다 중·고교로 진입하는 간선도로에 2곳의 철도건널목 등 교통 혼잡으로 인한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시민들은 “아파트사업 단지에 맹독성 중금속이 검출된 만큼 정밀한 검사를 통해 시민들 건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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