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 힘으로 국가최고 권력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됐다. 국가적으로 슬픈 역사일 수 있지만 시대적 상황에서는 대한민국이 국민이 주인인 시대로 한발 앞당겨지고 있음이다.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는 가고 백성이 주인인 시대, 바로 계룡산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할 대전, 세종, 충청의 역사적 사명은 더욱 크고 막중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대전은 계룡산 시대의 시작이며 동구와 대덕구는 대전의 시작이다.

대전은 시대 흐름에 의해 중부권의 중핵 도시로 변모했으나 최근 도시의 정체성과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순환 원리와 풍수 지세에 의한 오행의 특성에 맞는 새롭고 더 큰 도시의 기능을 갖추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목(木)의 기운인 동구와 대덕구 지역에 교통, 물류, 정보 등의 기능을 가진 특성화된 도시로 발전돼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으뜸인 도시가 돼야 한다. 대전역세권과 복합터미널을 중심으로 교통의 중심을 이루고 오정동과 산내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유통의 메카가 되어야 한다. 4차 산업의 핵심 화두인 과학과 정보 산업의 기틀을 대덕연구단지의 기운을 받아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동구와 대덕구에서 시작돼야 한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순탄하지 않고 있다. 이는 특성화되지 못하고 근시적 안목의 우선 사업에 치우친 결과다. 이제라도 잘 할 수 있고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장기적 안목으로 큰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야 한다.

이 밖에 주요 산과 주요 강·하천인 식장산과 계족산, 금강, 대동천, 대전천, 유등천, 갑천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식장산(食藏山)은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먹거리가 감추어진 곳이다. 교통, 물류와 유통을 가미해 전국 팔도의 농수산물이 유통되고 각 지역 향토 음식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계족산 황톳길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객 유치도 필요하다. 또 대청댐과 3대 하천을 활용한 호반의 도시 등 다양한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 20세기 대전이 이곳의 기운에서 시작된 것과 같이 21세기 새로운 대전이 동구와 대덕구에서 큰 희망의 이정표가 세워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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