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의 불확실성 중 하나였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자진 퇴장’으로 귀결되면서 진보 진영으로의 정권교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대권 구도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황 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 15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선 구(舊)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이 10%대 초중반으로 하락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주자들은 60%대 중반으로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37.1%, 안희정 충남지사 16.8%,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12.0%, 이재명 성남시장 10.3%, 홍준표 경남지사 7.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4.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1강 체제가 지속되면서 안희정·안철수·이재명 등 중위권 주자들은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을 보였고, 보수 진영에선 3%대에 머물던 홍준표 경남지사가 7% 선을 넘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표는 60대 이상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선두로 나서는 등 37% 선에 도달, 여전히 2위권과의 격차를 20%포인트 이상으로 유지하며 11주째 1위를 이어갔고, 안 지사는 TK(대구·경북)에서 지지층 다수를 흡수하며 다시 15% 선을 돌파했다.

안 전 대표 역시 보수층에서 결집하며 약 세 달 만에 10%대 초중반으로 상승, 안 지사와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고, 이 시장은 지난주와 동률을 기록하며 10% 선을 유지했다.

홍 지사는 보수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 TK와 PK(부산·경남), 60대 이상과 50대 등에서 지지층이 급격하게 결집하며 지난주 3.6%에서 7.1%까지 상승했고, TK에서 큰 폭으로 결집한 유 의원도 5%대에 근접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와 ‘황 대행 불출마 반사이익으로 민주당(51.1%)이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결집하며 50% 선을 넘어섰고, 국민의당(12.3%)도 상승하며 2위로 올라선 반면 자유한국당(11.7%)과 바른정당(4.7%)은 나란히 하락했다. 정의당(5.3%)은 소폭 내렸으나 바른정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4%), 무선(86%)·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고, 올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해 통계가 보정됐다. 응답률은 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고,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www.realmeter.net)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www.nesdc.go.kr)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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