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도하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충청권 지방대학들이 좋은 평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구조개혁평가를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대학 입학정원을 5만 명 줄이겠다는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탄핵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였다. 이는 정부의 대학개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일이 10일로 확정되기 이전, 탄핵 인용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전날인 9일 2주기 평가 잣대를 내놓은 것이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평가방안이 발표되기 전 충청권 대학들은 사실상 암전상태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결론은 정원 감축이었다. 역량을 강화하지 못하는 대학에 대해 칼날을 깊숙이 들이밀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학들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평가방안에는 대학 통·폐합과 자율적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순화시켜 발표했지만 결국 엄격한 평가를 통해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뜻을 여지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2주기 평가는 1주기 평가와 달리 2단계로 이원화한다. 1단계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분류되면 등급구분이나 감축 권고를 하지 않고 대학 스스로 정원 감축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학들은 자율개선대학으로 분류돼 정원 감축은 스스로 하고, 2단계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주기 평가의 칼날이 눈앞에 직면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당시 ‘지방대 죽이기’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탓이다. 교육부는 지역불균형이 심화되지 않도록 한다는 명분 아래 ‘지역사회 협력·기여’라는 지표를 신설했지만, 지역 대학들은 점수가 미미해 평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평가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상황”이라면서도 “우선 준비를 철저히 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대학 경영의 핵심인 등록금도 동결했지만, 정원을 줄이게 된다면 대학들의 타격을 엄청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예측이 불가한 상황이어서 준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