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점 주택난 해소 2030년 수요 현70%로 ↓"
보금자리 등 2014년 본격 입주 재개발·재건축사업등 증가 예측
2013년까지 주택 입주물량이 부족하지만 이후 주택수요가 계속 줄어 2030년이 되면 현재의 70% 수준으로 주택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고조되고 있는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열기가 2013년 이후 냉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발표한 ‘중장기 국내 주택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약 43만 세대 정도인 국내 주택수요는 2020년에 36∼37만 세대, 2030년에는 약 30만 세대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2013년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주택인허가 건수가 감소해 2013년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점인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대형주택을 필두로 주택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의 중소형 주택 공급확대 방침에 따라 건설되는 보금자리주택 등이 2014년부터 본격 입주에 들어간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연구원 전망은 대전지역 부동산 동향과도 절묘하게 중첩된다. 6개 건설사가 올 하반기 도안신도시에 약 8000세대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으로,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2014년에 입주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연구원 예측대로 주택수요가 급감한다면 공급확대와 수요축소에 따른 가격하락을 예측할 수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국 신도시 건설 사례를 돌이켜보면,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빨대 효과로 인근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경우가 있었다”며 “도안신도시 입주가 집중되는 2014년 이후 대전지역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지방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초과한 뒤 2009년 106.7%까지 상승한 점을 근거로 향후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축소되고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사업 위주로 주택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대전의 계획신도시인 둔산지역 아파트가 준공 뒤 20년을 맞은 시점에서 신도시 자체를 리모델링하기 위한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원은 멸실과 소득증가에 의한 고급주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처럼 용적률 상향과 일반분양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는 건설사가 생존하기 어려운 시장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보고서를 발표한 이홍일 연구위원은 “주택수요는 감소하지만 한편으로 주택수요의 다양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젊은 독신층, 무자녀 가구, 대학생 등의 1∼2인 세대를 대상으로 한 도심 내 다양한 소형주택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