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협銀 전월보다 상향…美 금리인상에 더 오를 수도

이달 일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또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이 아직 국내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한 거다. 한국은행은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지만 미국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손 볼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는 3.45%로 전월과 같았다. 그러나 일부 시중은행은 금리를 올렸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42%로 책정했지만 이달 들어 3.49%로 0.06%포인트 올렸다. 신용등급별론 1~2등급은 3.35%에서 3.42%로, 3~4등급은 3.44%에서 3.53%로. 5~6등급은 3.58%에서 3.6%로 상승했다.

농협은행 역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37%에서 이달 3.58%로 상향했다. 1~2등급은 3.51%에서 3.54%로, 3~4등급은 3.6%에서 3.63%로, 5~6등급은 3.68%에서 3.74%로 적게는 0.03%포인트에서 많게는 0.06%포인트 올렸다. 지난달엔 취급하지 않았던 7~8등급엔 3.79%의 금리를 책정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3.38%로 동결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37%에서 3.32%, 3.57%에서 3.48%로 금리를 낮췄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도 시중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선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미국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한 만큼 연말엔 결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던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더 큰 폭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 등으로 여윳돈을 마련하기 힘든 서민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요인으로 기준금리 역시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 당위성은 충분하고 그 폭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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