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이 지속될 경우 충남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제품 등의 제조업 위축으로 6700여 명의 고용인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산업경제분석-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분석’ 결과에 따르면 충남은 GRDP 대비 수출규모가 2014년 66.1%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대중국 수출비중은 44%로 전국 25%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충남은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제품이 지역 전체 수출의 절반에 가까운 49.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이 대중국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드 보복과 관련한 중국의 통상 제재에 따른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남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제품의 대중국 수출이 5%씩 감소할 경우 반도체산업은 수출 다각화로 영향이 미미한 편이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제품의 대중 수출이 5%씩 감소할 경우 충남지역의 생산액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분야별로 생산액이 각각 0.03%, 0.55%, 0.26%씩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제조업 분야의 대량 해고를 불러올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대중 수출이 5%씩 감소할 경우 가장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4322명, 석유화학 2119명, 반도체산업 298명 등으로 고용인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주력 제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 감소는 생산활동 부문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과 정부 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출이 5% 감소할 경우 민간 부문 생산액은 0.59%, 정부 부문은 0.63%가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자본시장에 투입되는 투자도 1.04% 감소하고 재고는 7.39% 증가해 충남 경제의 전반적인 구조적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인한 충남 경제 위축은 인근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국가적인 경기 악화를 불러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 지역 주력산업 부문의 대중국 수출이 5% 이상 감소할 경우 충남에서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금액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분야별 각각 338억 원, 6238억 원, 2967억 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경기도, 서울, 경상북도 등의 순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제조업 분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충남이 사드 보복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분야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시했다.

또 충남지역 제조업 기업들의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최준석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충남의 산업은 서비스분야가 강세인 타 지역과 달리 제조업 중심이면서 대외부문 의존도가 높다”며 “충남지역 제조업이 도 전체 생산액의 50% 이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전국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제조업이 위축될 경우 대중 수출 감소로 인한 영향이 타 지역에 비해 막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부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충남 산업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기업은 향후 해외 공장 설립 시 중국 외에 타 국가를 고려하는 방안과 중국 외 타 국가로의 수출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는 국내 제조업이 첨단화,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내포=김혜동 기자 kh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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