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닥터연구소 소장/부동산학 박사

최근 언론사의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선정국과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현재의 어수선한 정국은 시대적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국민이 주인인 시대로 한발 앞당겨지고 있으며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는 가고 백성이 주인인 시대, 바로 계룡산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또 이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할 대전, 세종, 충청의 역사적 사명은 더욱 크고 막중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이라고도 주문했다.

대전은 시대 흐름에 의해 중부권의 중핵 도시로 변모했으나 최근 도시의 정체성과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순환 원리와 풍수 지세에 의한 오행의 특성에 맞는 새롭고 더 큰 도시의 기능을 갖추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대전의 동구와 대덕구 지역은 목(木)의 기운으로 교통, 물류, 정보 등의 기능을 가진 특성화된 도시로 발전돼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중구 지역은 화(火)의 기운으로 경제, 문화, 예술 등의 기능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으뜸인 도시가 돼야 한다.

한때 중구는 충남도청, 대전시청을 비롯한 행정 기관과 은행동, 대흥동, 선화동 일대와 서대전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대전경제의 핵심축이었다. 둔산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그 기능을 잃고 구도심으로 전락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와 중구청, 지역민이 합심하여 재기에 힘쓰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둔산을 개발하면서 모든 핵심 기능을 빼앗아 가는 형국이 됐다. 이는 중앙집권적 형태로서 모든 권력과 경제를 독식하는 악습에 의한 결과다. 모든 국민이 고루 잘 살아가야 할 계룡산시대, 이를 이끌어 가야하는 대전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대의 역행이고 잘못된 정책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주택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순탄하다고 보긴 힘들다. 지금이라도 중구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서 경제, 문화, 예술의 발달에 힘쓰고 노력해야 한다.

이 밖에도 주요산과 주요 강과 하천인 보문산과 대전천과 유등천,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보문산(寶文山)은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보배이고 글과 예술이 번성할 곳이다. 보문산을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대전천과 유등천을 중심으로 경제권을 복원하여 21세기 새로운 대전의 경제, 문화, 예술의 기능이 중구에서 큰 희망의 이정표가 세워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