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 김진태 의원이 23일 나란히 대전을 찾아 중원 공략에 나섰다.
홍 지사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대란대치(大亂大治·나라가 어지러울 때 큰 정치가 요구된다)’라는 글을 적었다.
홍 지사는 “남북관계가 이토록 위태로운 적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6·25전쟁 이래 가장 위태로운 순간이 지금”이라며 “북한이 핵 도발을 계속하는 엄중한 상황이므로 아무리 경계 태세를 유지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또 세월호 인양 작업과 관련, “전 국민이 가슴 깊이 추모해야 할 사건을 걸핏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걸핏하면 정치적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 더는 정치인들이 세월호를 갖고 정치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여부에 대해선 “이제 파면됐으니, 더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한다. 법대로 처리하는 게 맞다. 개인적으로 구속·불구속 얘기를 할 수 없다”라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을 치르려면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캠프에서 열심히 계산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진태 의원은 23일 대전시청 인근 보라매공원에서 국민저항대전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 “우리 당 경선 주자 중에 벌써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손을 잡으려는 분이 있다. 이혼한 사람과 어찌 손을 잡고 갈 수 있느냐”라며 지난 14일 김 의원을 독대한 홍 지사를 겨냥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대선이 급하다 해도 대통령을 탄핵하거나 동조·편승한 세력과 손을 잡으면 되겠느냐. 욕을 먹으면서도 한군데 그대로 앉아 소신을 지킨 저와 손을 잡고 가야 한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융복합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조성하고, 충청과 강원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신설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