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 영향…매매가는 소폭 상승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또 떨어졌다. 반면 매매가는 소폭이긴 하지만 상승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68%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세종의 전세가는 단 한 번도 상승하지 못했는데 하락폭이 점점 커지는 게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첫째 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1%를 보였고 2월 첫째 주엔 -0.03%로 확대되더니 이달 첫째 주엔 -0.12%까지 크게 하락했다. 둘째 주엔 -0.47%를 보이는 등 갈수록 전세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세종의 전세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이유는 물량이 넘쳐 나서다. 즉 과잉공급인데 이 상황에서 당장 내달 7000여 세대에 가까운 입주가 시작되고 내년까지 세종에서 엄청난 물량의 아파트 공급·입주가 예정돼 전세가는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등 국내외적인 악재도 세종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반면 매매가 변동률은 0.02%를 보였다. 대선정국을 맞아 세종이 행정수도로 승격된다는 기대감 때문에 임대인이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여 물량이 조절 되는 중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 전세가 하락폭이 점점 커지는 중이지만 반면 매매가는 회복되고 있다. 대선 때문으로 보여 가격 변동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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