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vs중국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전 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이 A매치에서 중국에 진 것은 두 번째로, 2010년 2월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동아시안컵선수권에서 0-3으로 진 이후 7년 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먼저, 대표팀의 총책임자로서 원정에 따라오신 팬과 기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중국이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거라 예상하고 대비했지만, 초반 20분간 다소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이후 우리 경기력이 최고조에 올라왔을 때 실점하며 전체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반성했다.

그는 "후반전에는 뒤진 상황에서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라인을 올려야 하다 보니 중국에 역습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동원의 헤딩 등 기회가 왔을 때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고,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마지막 슈팅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면서 "남은 4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틸리케호는 이날 패배로 원정 3경기 1무 2패에 무득점 부진까지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정 무득점은 좀 치명적이다"면서 "다만, 반드시 공격수 탓은 아니다. 공격수에게 가는 패스 연결 등 상황을 분석해 원인을 찾고 대응하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정 부진에 대해 "홈 경기 때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데 비해 원정에서는 좀 더 긴장하고 자신감이 없어진 것 같다"면서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우리보다 승점이 높은 팀(이란)과 대결이 있다"면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많은 변화를 통해 본선에 꼭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선발이나 전술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이 3톱으로 나온 데 대한 해법으로 4백 아니면 어떤 전술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수비 전술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에서 가용인원을 다 투입해 끝까지 동점골을 만들려 노력했지만, 잘 안됐다"면서 "최선을 다한 만큼, 선수들에게 많은 비난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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