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우리들 공원 인근 주차장 폐지후 건립 검토

"주차난·주민이탈 등 우려"

‘유성 도안신도시 모델하우스를 왜 중구에…?’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옛 중구청 자리)과 인접한 현대주차장에 유성 도안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 건립이 추진돼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도안신도시 15블록(6만 6182㎡)을 낙찰받은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자사 소유인 대흥동 214번지 현대주차장 부지(약 2570㎡)에 짓는 방안을 검토, 이에 중앙로지하상가운영위원회와 은행동상가번영회, 문화예술의거리상가번영회 등이 ‘결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3개 단체는 ‘주차장이 폐지되고 모델하우스가 건립되면 원도심 상권에 교통난, 주차난 등을 야기, 인근 상권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지난달 26일 세 회장 명의의 반대 동의서를 작성, 중구청에 ‘모델하우스 건립을 허가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상인들이 이처럼 발끈하는 이유는 모델하우스 건물에서 종종 발생하는 화재사고 등의 위험뿐 아니라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심화되는 원도심에 신도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서는 것 자체에 대한 심리적 반감도 작용하고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 현대주차장 안팎에 내걸린 유성 도안신도시 아파트 모델하우스 건립 반대 플래카드. 최 일 기자 
이들은 현대주차장 안팎에 ‘중구민을 유성 도안신도시로 유인해 원도심을 파괴하려는 현대산업개발은 사죄하고 각성하라’ ‘상권 죽이는 모델하우스 건축이 웬말이냐, 무조건 반대한다’ ‘니땅이라 니맘대로 하려는가, 우리의 생존권이 걸려 있다. 모델하우스 건축 절대 반대한다’ 등의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저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문화예술의거리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당초 서구에 모델하우스를 건립하려다 구청과의 협의가 여의치 않자 중구로 입지를 바꾼 것”이라며 “원도심 주민의 이탈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것 같아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또 “모델하우스는 단기시설이고, 주로 낮에 사람들이 몰려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차장을 없앨 요량이라면 차라리 아울렛 형태의 유통업체를 건립하는 게 대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이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인들의 목소리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도안신도시 15블럭 분양과 관련해선 현재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구상 중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고, 10월 분양을 목표로 모델하우스 건립 역시 여러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에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