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성 전 둔산여고 교장

 

미래학자들은 2030년이 되면 인간 장기 공장이 설립되어 장기 이식 수술이 가능해지고 2045년이 되면 과학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의식주가 완전히 해결되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런 발전에 기본이 되는 것은 인공지능(AI artficial intelligence)프로그램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4차 혁명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2025년이 되면 사회적 조류가 바뀌는 티핑포인트가 나타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아웃소싱하거나 자동화로 이뤄지는 모든 분야를 인간에서 로봇으로 바꾸게 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하라리는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별로 필요 없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공지능으로 세상이 혁명적으로 바뀔 텐데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그에 대비한 교육을 전혀 못 시키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지금 시대의 최고의 전문직종인 변호사, 회계사, 전문통역사, 의사, 약사 등의 업무를 충분히 대행하게 된다.

인공지능시대의 교육의 기능은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제공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환경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먼저 하드웨어의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경제논리에 떠밀려 다인수 학급에서 천편일률적인 지식을 암기하고 활용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강요해왔다. 교사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직 가르치는 일만 강요당해온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수가 15명 이하가 돼야 한다. 그 이유는 매 시간마다 학생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개개인의 의견 또는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일인당 주당 수업시간이 12시간 이하가 돼야 한다. 그리고 격년제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연수를 받도록 구성돼야 한다. 따라서 현재의 교사수의 2배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사회발전에 적응하는 교육을 실행할 수 있다.

다음은 소프트웨어의 혁명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없는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이 공통적인 부분과 개별적인 부분으로 나누어져야 한다.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는 교양인으로 생활할 수 있는 최소의 지식을 학습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이 자신이 전공한 교과에 대한 욕심을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개별적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수준에 맞게 구성하여 스스로를 찾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첫 번째로는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는 것을 스토리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자신이 실행하고 있는 팩트들을 연결하여 감성적 공감을 갖을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친구들과의 관계, 교과들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교과들과의 관계에서는 서로의 경계를 허물어 융합시킬 수 있는 안목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4차 혁명시대 가장 필요한 창의적인 사고의 개발이다. 세 번째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자신을 다른 사람의 처지에 놓고 생각하며 그 사람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공감으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4차 혁명시대의 교육은 혼자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제품 또는 기술을 생산해서 판매 그리고 경영할 수 있는 시대, 나에게만 필요한 제품들을 스스로 생산해서 사용하는 시대에 적응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감성적인 스토리를 구성해서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