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TV토론회가 26일 대전MBC에서 열려 후보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5·9 장미대선 후보 선출 절차를 밟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2일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4개 권역별 순회투표 전 비공개 원칙) 유출로 큰 파문에 휩싸인 데 이어 충청권 TV토론회를 놓고 불공정 논란에 휘말리며 각 후보 간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당초 25일 충북 청주에서 MBC충북이 주관하는 충청권 TV토론회를 대전·세종·충남·충북에 송출하려 했으나 방송사와의 협의가 여의치 않아(대전MBC와의 제작비·송출료 등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짐) 이날 토론회는 충북지역에만 방영됐다.

이에 자신의 ‘안방’에서 지지세 확산이 절실한 안희정 충남지사 측이 크게 반발했다.

안 지사 캠프의 정책실장인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25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 결과 유출에 이어 충청권 인구의 70%를 웃도는 대전·세종·충남에 방영되지 않는 TV토론회를 진행한 당 선관위는 무능한 것인가, 불공정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충북을 제외하고도 최소 10만 명에 이르는 충청권 경선인단이 TV토론을 못 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더구나 안 지사 출신지가 제외된 것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논평을 내면서 모든 책임을 지역 방송사 책임으로 돌렸고, ‘충남지사인 안희정이 사태를 해결해 보라’는 식의 비아냥거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당 선관위는 불공정 시비가 확산되자 대전MBC와 긴급 협상을 벌여 26일 충청권 ‘2차’ 토론회를 성사시켰다. 하루새 충북과 대전·세종·충남 TV토론회를 별도로 개최하는 파행이 빚어진 것으로, 경선 관리에 부실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방을 살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대전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충남은 환황해권시대 경제문화 중심지, 세종은 행정수도로 키우겠다”라며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잘 준비된 후보가 해낼 수 있다. 저는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고, 정책과 국정 로드맵이 잘 준비돼 있다. 더 준비된 문재인이 정의롭고 깨끗한 나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7년 동안 충청의 대표선수(민선 5·6기 충남지사)로 여러분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제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표선수가 되겠다. 기존의 낡은 진보·보수 진영논리, 여당하다 야당하고 야당하다 여당하면 입장이 바뀌는 낡은 정쟁의 정치로부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며 “정권교체 가능성이 가장 큰 확실한 승리 카드는 저 안희정”이라고 충청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 우리는 공정한 나라를 원한다. 누구나 이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정권이 바뀐다고 삶이 바뀐 기억이 없다. 삶을· 바꿔야 한다”라며 “성남시장으로서 공약 이행률이 96%다. 공직자에겐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 함께 잘사는 개혁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촛불혁명이 요구하는 차기 대통령의 요건은 바로 공정성과 청렴성을 갖추고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침체된 경제위기,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라 할 수 있는 북한의 핵개발과 동북아 국제관계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도자”라며 “저 최성은 세월호와 같이 침몰하는 대한민국호를 구조해낼 수 있는 준비된 평화·경제 대통령 후보임을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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