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작은 학교' 오늘 방영
'노래로 본 한국 현대사…나의 노래'

대전MBC가 새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2편을 선보인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의 문제점과 현주소를 진단하고, 슬기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오래된 미래, 작은 학교’, 대중음악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애환을 조명한 ‘노래로 본 한국 현대사-인생 한 곡 나의 노래’가 바로 그것이다.

◆‘오래된 미래, 작은 학교’

-제1부 ‘작은 학교, 큰 기적’=3월 27일 밤 11시 10분
-제2부 ‘학교와 마을, 상생의 길’=4월 3일 〃

우리나라에서 작은 학교가 사라지기 시작한 건 교육부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시작한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정책이 시행된 뒤 35년 동안 문을 닫은 초·중·고교는 3678개. 한 해 평균 105개로 사흘에 한 개 학교가 없어진 셈이다. 현재 통폐합 대상인 학교도 2400곳이 넘는데,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전체 학교의 40%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 곳곳에서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주민들까지 작은 학교의 통폐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사회의 붕괴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제1부 ‘작은 학교, 큰 기적’에선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통해 이에 관한 해법을 모색한다. 30년 전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펼쳤던 일본도 지역사회 붕괴라는 부작용을 겪으면서 단 한 명의 학생이 남아있더라도 주민의 동의 없이는 않고 잠시 휴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민자의 나라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사람들이 모인 미국에서도 커뮤니티 스쿨을 중심으로 교육과 지역사회 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2부 ‘학교와 마을, 상생의 길’에는 12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문했던 충북 단양의 한 작은 시골마을이 등장한다. 농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찾았지만 그 의미는 금세 희미해졌고, 정작 이 마을을 되살린 건 농촌 유학이었다. 도시생활에 지친 학생과 학부모들이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을 찾아 유학을 왔다. 폐교 직전의 분교가 되살아났고, 마을에는 활기가 넘쳤다.

대전MBC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래의 교육은 학교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존, 미래의 학교상을 제시한다.

◆노래로 본 한국 현대사 ‘인생 한 곡, 나의 노래’

-제1부 ‘노래, 그리움을 담다’=3월 27일 오후 6시 10분
-제2부 ’노래, 자유를 그리다’=3월 28일 〃
-제3부 ‘브라보 마이 라이프’=3월 29일 〃

노래로 본 한국 현대사는 우리 대중음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다. 유행가라고 통칭될 수 있는 대중음악 속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고, 우리 역사의 흔적들도 자리하고 있다. 유행가라 말할 수 있는 최초의 대중가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부터 이효리의 ‘미스코리아’까지 다양한 음악과 함께 한국 현대사를 살펴보는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한다.

한국전쟁 후 태어나 빈궁했던 1960년대, 서슬퍼런 통치와 질주하듯 성장했던 경제발전의 1970년대, 혼란으로 시작해 치열한 민주화운동이 펼쳐지고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1980년대, 새롭게 변화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통일에 대한 갈망과 혼돈의 IMF 경제위기를 겪은 1990년대까지, 파란만장했던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역사를 고찰한다.

노래로 본 한국 현대사는 대중음악의 흐름 속에 녹아있는 우리의 인생을 다룬 프로그램으로 장사익의 절창을 들을 수 있는 ‘봄날은 간다’에 담긴 사연, 40년 만에 무대에 오른 ‘봄이 오늘 길’의 박인희, 영화 ‘접속’의 소재가 됐던 부부 이야기와 IMF 극복에 기여했던 동요 ‘아빠 힘내세요’ 작곡자의 인생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한국의 노래방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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