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 희생 되새기다

▲ 지난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서해수호 걷기대회’에 참여한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봉사체험교실 제공

3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회 서해수호 걷기대회’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작년부터 대전봉사체험교실에서 연탄봉사를 하면서 현충원팀에 배정돼 한 달에 한 번꼴로 현충원에 오게 된다. 처음에는 현충원이 너무 넓어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감도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보훈매장 앞에 모여 ‘이달의 인물’을 찾아 참배하고, 현충원에 행사가 있는 날에는 안내 등을 맡는다. 이제 현충원이 자연스럽고 편한 곳이 됐다. 무엇보다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에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곳이다.

이날은 오전 8시에 모여 지복영 애국지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1920년 지청천 장군의 딸로 태어난 지복영 애국지사는 1940년 광복군에 입대했고, 아버지를 따라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애국지사들 가운데 여성은 많지 않은데, 나라를 위한 일에 남녀노소가 따로 없음을 알게 해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오전 10시에는 보훈공연장에서 제2회 서해수호 걷기대회 안내 봉사를 했다. 이 대회는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서해수호 55영웅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기리는 행사다. 국군간호사관생도들이 태극기를 들고 길을 인도하자 유족들과 내빈들이 그 뒤를 따랐다. 5.5㎞를 걸으며, 먼저 도착한 곳은 천암함 46용사 묘역이었다. 권율정 현충원장의 말씀에 전사자 중에는 19세 장병도 있었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겨우 나보다 4살 많은 형인데,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속히 평화통일이 돼 이렇게 젊은 목숨이 하늘나라로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연평해전 묘역이었다. 서해 백령도·연평도·소청도·대청도 등이 북한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NNL(북방한계선)을 북한이 자주 침범한다고 하는데, 우리의 영토를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싸운 호국영령들께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다.

연평해전 용사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쪽빛 둘레길을 오르락내리락 걸으며 숲속 봄바람을 느꼈다. 다리는 약간 아팠지만 나라를 위해 희생한 고귀한 분들과 함께하며 나도 그 마음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소중한 하루였다.

김민태 <대성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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