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장미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의 후보 선출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 진영인 바른정당(28일)과 자유한국당(31일)이 이번 주 후보를 확정하고, 더불어민주당(4월 3일), 국민의당(4월 4일)은 내주 초 후보 결정을 앞두고 치열한 경선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우세 속에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자당 후보 자리를 꿰차기 위해 질주하는 형국이다. 한국당은 친박 3인(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지지도 수위에 올라있는 비박 홍준표 경남지사를 협공하는 양상이다. ▶관련기사 3면

◆민주당-文 대세론이냐, 대역전이냐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을 시작으로 권역별 경선 결과를 잇달아 발표한다. 27일 호남에 이어 29일 충청, 31일 영남, 내달 4월 3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순회경선 결과를 합산,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후보 선출이 확정되고, 해당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할 경우 8일로 미뤄진다.

첫 순회경선지이자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호남권 순회경선 결과는 전체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호남대첩’이라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끈다.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과반 득표를 하면 대세론을 굳히면서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중 한 명이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면서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한다면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에 이어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당-비박 ‘洪트럼프’ 對 친박 3인

‘강하고 당당한 서민 대통령, 스트롱맨’을 내세우는 비박 홍준표 경남지사와 ‘보수 미래의 아이콘’ 김진태 의원, ‘불사조’ 이인제 전 최고위원, ‘야전사령관’ 김관용 경북지사 등 친박 주자 3인이 경합하는 한국당은 26일 전국 23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약 18만 2000명)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또 29·30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각 50% 비율로 반영하고,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본선 무대를 밟을 최후의 1인을 선정한다.

◆국민의당-안철수 호남 압승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에서 실시한 첫 순회경선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60.69%의 득표율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2.9%), 박주선 국회 부의장(16.4%)을 압도했고, 26일 전북에서의 두 번째 순회경선에서도 안 전 대표가 72.63%를 얻어 손 전 대표(24.63%), 박 부의장(2.74%)을 손쉽게 제쳤다. 안 전 대표는 경선 1라운드이자 최대 격전지인 호남에서 여유있게 승리함에 따라 전체 경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남은 5개 권역 경선에서도 대세론을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은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내달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 4일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투표를 마친 뒤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당 경선은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내달 3·4일) 20%로 진행된다.

◆바른정당-유승민 국민평가단 투표 4연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파전을 벌이는 바른정당 경선에서 유 의원이 4전 전승을 거뒀다. 바른정당은 호남권(19일)·영남권(21일)·충청권(23일)·수도권(25일)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 총 4000명(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라 각각 446명, 1030명, 544명, 1980명 배정) 중 2689명(67.2%)이 참여해 유 의원이 1607명(59.8%), 남 지사가 1082명(40.2%)을 확보(충청권 투표는 유 의원 56.5%, 남 지사 43.5%)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경선에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이며, 당원선거인단 투표 (26·27일) 30%, 일반국민여론조사(25·26일) 30%를 반영한다. 바른정당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의원 3000명의 현장투표까지 합산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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