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기대감 매매가 상승 전망
과잉공급 인한 분양 위축 예상도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 내달 세종에서 올해 첫 마수걸이 아파트 분양이 시작돼 향방이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세종은 분양불패였던 만큼 올해 역시 분양성적이 좋을 거란 예상이 나오지만 과잉공급 문제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어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 3-3생활권에서 674세대의 소담동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가 분양한다. 7월엔 640세대, 9월엔 1499세대, 10월엔 3100세대 등 올해 5913세대가 분양 일정을 잡았다. 지난해까지 세종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호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 역시 분양이 성공적일 거란 예상이 적지않다. 우선 올해 분양도 좋을 거란 기대감의 근거는 조기 대선으로 인한 아파트 매매가의 반등이다. 세종은 올 들어 매주 아파트 매매가가 약보합을 보였는데 대선으로 인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매매 물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이로 인해 이달 넷째 주 들어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2%을 기록했다. 중앙 행정기관의 추가 세종 이전과 맞물려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면 거주자가 많아지고 기반시설도 늘어 인근에서 인구를 흡수하는 빨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반면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더 이상 세종에서 아파트 분양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찮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게 바로 과잉공급으로 인한 전세가 하락이다.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고 그 폭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내달은 세종 출범 이후 월간 최대 물량인 약 6000세대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과잉공급으로 인해 아파트 분양이 힘들 거란 시각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과 올 1월 1일부터 입주자공고모집을 낸 아파트를 분양받는 예비 분양자는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 하나는 여신심사선진화가이드라인이 적용돼 여윳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전매 제한 등을 골자로 한 11·3부동산대책으로 해당지역보다 기타지역에서 청약자가 세종 분양에 몰렸단 점도 더 이상 세종에 수요가 없다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에 대해 여러 가지 예측이 나오지만 공통적인 건 지난해보단 분양이 신통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라며 “장기적으론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예측과 더 이상 수요가 없어 분양이 힘들단 분석 때문에 세종에서의 올해 첫 아파트 분양 성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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