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로 굳건한 1위…안희정 20.0%, 이재명 19.4%, 최성 0.4%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 세번째)가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추미애 대표, 다른 후보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세냐, 이변이냐’를 놓고 초미의 관심을 모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호남 순회경선에서 ‘재수(再修)’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가 확연한 우세를 확인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투표소 투표(22일)와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25·26일), 대의원 투표(27일)를 합산한 결과, 문 전 대표가 전체 유효표의 60.2%(14만 234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안희정 충남지사가 20.0%(4만 7215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19.4%(4만 5846표), 최성 고양시장이 0.4%(954표)로 뒤를 이었다.

이날 대회에서 4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합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안 지사 등 추격자 3인은 문 전 대표 대세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의)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절대 호남의 패배가 아니라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절박한 마음으로 당을 바꾸고, 정책을 준비하고, 사람을 모았다.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 준비된 제가 정권교체를 책임지고 기필코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본선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갖고 가장 확실한 지지와 사랑을 얻을 수 있는 후보는 안희정이다. 2002년 노무현의 기적을 2017년 여러분이 만들어 달라”며 “기존의 낡은 진보와 보수의 진영 정치, 낡은 이념의 정치 구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대외 안보전략과 통일전략 하나도 통합하지 못하는 이 나라의 현실을 극복해 내고 싶다”고 강조했지만 기대했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시장도 “미완의 광주혁명을 완성할 때다.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해 역사를 바꿨듯이,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더 많은 걸 바꿀 수 있다. 국민은 우리 삶과 세상의 교체, 진짜 교체를 원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라고 역설했지만 안 지사에 0.6%포인트 차로 3위에 그쳤다.

최 시장은 “세월호와 같은 위기의 대한민국호가 북핵 위기, 사드 위기를 극복하도록 준비된 평화대통령의 길을 가고자 한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혁신과 대통합으로 적폐를 청산하고, 진정으로 개혁적인 정권을 만들어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득표율에 머물렀다.

한편, 민주당은 호남권역에 이어 29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충청권역 선출대회(투표소 투표 22일, ARS 투표 27·28일, 대의원 투표 29일)를 개최한다. 과연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도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굳힐지, 안 지사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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