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구속 여부에 따라 대선후보 결정에 영향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녹화에서 주먹을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각 정당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오는 31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여부와 함께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날로, 정치권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가 한국당 대선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호남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되면서 한국당 대선 후보를 포함한 ‘반문(반문재인) 후보 단일화’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로, 한국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되느냐가 반문 후보 단일화에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반문 후보 단일화 1차 관문이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 후보 단일화인데, 현 상태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이에 대해 긍정적이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들은 보수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어, 홍 지사가 한국당 후보로 결정돼야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홍 후보가 한국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되던 중 변수가 생겼다. 지난 27일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대선 후보 확정되는 31일 판가름나게 됐기 때문이다.

만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초유의 일이 일어나면 홍 후보가 우세할 것이란 예측에 차질이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두 차례 컷오프 과정에서 친박 진영이 건재(?)함을 과시했듯,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는 일이 벌어지면 친박 진영에서의 결속력이 다시 친박계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론 친박 진영의 표가 분산될 수도 있어 친박계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어찌됐든 홍 후보 입장에서는 대선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를 의식하듯 홍 후보는 검찰의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검찰이 문재인의 대선 가도에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할지 지켜보겠다”라며 친박계의 반발을 대변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