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방문해 대선 관련 입장 표명

 

“비문·반문이 아닌 가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뤄 대세론에 맞서겠습니다.”

무소속 대선주자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8일 금강일보를 방문, 5·9 장미대선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충청권 언론과의 유대 강화를 위해 이날 본사를 찾은 자리에서 대권 행보를 묻는 질문에 “내가 주창하는 동반성장론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경제민주화는 비슷한 가치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단일화를 이뤄 대세론을 형성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번 대선에서 경쟁을 벌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코 비문(비문재인), 반문(반문재인) 연대가 아니다. 추구하는 가치 아래 뭉치는 것이다. 동반성장과 경제민주화를 이룰 대표선수가 대선에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와 함께한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관계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기에는 다소 힘겨운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라며 29일 열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충청 순회경선에 관심을 표하고, “앞으로 정 전 총리가 충청대망론을 끌고 갈 것이다. 충청권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며 안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패할 경우 정 전 총리에게 충청대망론의 기대감이 모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 신당 창당 여부와 관련,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 전에 신당 창당은 어렵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대선 이후 공식 창당이 이뤄질 것”이라며 “충청을 아우르는 중원(中原)의 신당이 될 것”이라고 발언, 충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 출현을 시사했다.

한편, 문 전 대표가 지난 27일 호남 경선에서의 압승으로 대세론 확산에 나서자 김종인 전 대표의 행보도 빨라지며 정 전 총리와의 연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전 대표는 28일 서울 모처에서 민주당 최명길·최운열 의원, 국민의당 주승용 김동철 의원 등 비문 성향 의원들과 조찬회동을 갖고 두 당의 현재까지의 경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비문연대’를 어떤 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내달 15일 대선 후보 등록 전에 비문 진영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판을 흔들기 어려워진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당내 경선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자강론’을 내세워 독자 레이스에 나설 것이 확실한 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셈법이 엇갈려 비문연대 구현되기까지 험로가 예상되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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