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담 큰 서민들 적금 줄여
여윳돈 예금으로 몰리는 추세

지난 1월 기준 대전과 세종에서 적금은 줄고 예금은 늘었다. 가계 운영이 어려워지자 서민은 적금을 줄이고 여윳돈이 있는 가구는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은행 예금창구로 향하는 양상이다.

28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예금은행 수신 증감액은 2471억 원을 기록해 전월 -1조 13145억 원에서 플러스 증가로 전환됐다. 저축성예금이 같은 기간 -1조 4966억 원에서 5976억 원으로 늘어난 게 수신 증감액 증가를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의 경우 -1조 1639억 원에서 5029억 원으로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정기 적금은 -7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세종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세종 예금은행의 수신 증감액은 지난해 12월 -2413억 원에서 지난 1월 4407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저축성예금의 증가세 전환이 컸는데 같은 기간 -2123억 원에서 3233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은 -5582억 원에서 2082억 원으로 증가세 전환 폭이 컸다. 반면 정기적금은 지난해 12월 9억 원이었지만 지난 1월엔 -10억 원을 기록, 감소세로 바뀌었다.

충남은 수신 증감액이 -1조 12765억 원에서 -102억 원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정기예금의 경우 -1조 6621억 원에서 -322억 원으로 감소폭이 크게 준 반면 정기적금은 17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자산운용사와 신탁회사의 낮은 수익률로 수신 증감액이 줄어들었지만 다른 금융사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민 가계의 경제적 부담은 적금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1월 기준 대전·세종·충남의 소비자심리지수는 90.3,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5로 기준치(100)를 한참 밑돌았다. 반면 여윳돈을 보유한 가구는 부동산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되자 저금리임에도 은행에 돈을 맡기고 있다. 특히 1월 1일부터 입주자공고모집을 낸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여윳돈이 있다면 굳이 대출을 받지 않겠단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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