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하이투자증권 대전지점장>
최근의 미국 부동산 침체가 장기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의 경기지수에 대한 관심이 커져 왔다.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 위축과 고용 악화의 모습은 오랜만에 돌아온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서의 매수에 걸림돌이 됐고, 여기에 그리스 사태의 재부각 등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심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주 시장에선 그동안 수급에 악재 요인이었던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 청산이 일부 행해지면서 베이시스 호전에 따른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유입으로 강한 반등이 있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남유럽 국가들의 채무 재조정에 대한 잡음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변동성 높은 시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하방지지선을 지키면서 주중 2100선을 회복해 2113.47로 마감했다. 앞으로  시장의 높은 변동성 국면은 피해갈 수 없겠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 중 나타나는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6월 말 시점에선 미국 경기 둔화(soft patch) 우려 완화, 남유럽 재정문제 합의점 도달과 인플레 완화에 따른 소비수요 회복, 중국의 긴축완화 기대,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며  다소 안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근래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 재정 리스크는 단기 불확실성 확대 요소로 볼 수 있지만 이번 시장 조정 원인의 중심축으론 볼 수 없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글로벌 인플레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시적인 마찰 요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5월 이후 나타난 글로벌 인플레 압력 완화와 더불어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견조한 펀더멘탈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장기 시장 전망은 긍정적 관점을 여전히 유지해봄직하다.

단기적으론 그리스 사태가 아직은 봉합 수준에 그치고 있어 불협화음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본 대지진과 고유가로 인한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 여부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된다.

시장의 변동성 완화는 2분기 국내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할 수 있는 시점이며, 6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유럽 재무장관 회의가 있는 6월 넷째 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감안한 통화정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그리스 지원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가 도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결국 6월 지수는 보수적으로 보는 게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지수는 이러한 경제지표 부진에도 견조하게 버틸 것으로 보인다. 지표가 나쁘긴 하지만, 추가적으로 나빠진다기보다 2분기가 Peak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반기 증시 재상승을 대비해 현 시점부터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전략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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