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권 갈등 속 일부 노선 발권 안돼
市 "터미널측 시스템 호환 협조해야"

북대전IC시외버스정류소 운영 첫날인 28일 대전전자디자인고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정류소에서 한 시민이 시간표를 체크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속보>=최근 매표권을 두고 운송사업자와 터미널사업자 간 갈등을 빚어온 북대전IC 시외버스정류소(이하 북대전정류소)가 28일 운행을 개시했다. 그러나 일부 노선 매표권 발매가 어려워 반쪽짜리 운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보 3월 27일자 1면 보도 - 북대전IC정류소 매표권 갈등, 중간에 낀 대전시도 멘붕>

이날 시에 따르면 첫 차인 새벽 3시 39분 인천공항행 차편이 대전복합터미널을 출발해 대전정부청사를 경유, 도룡동 정류소를 지나 예정된 북대전정류소를 경유하지 못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김포공항행도 같은 사정이었다. 인천공항행 차편과 김포공항행 차편 기점지인 대전복합터미널과 북대전정류소 간의 전산시스템 호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복합터미널은 한국스마트카드시스템을 이용하며, 북대전정류소는 롯데이비카드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점지 권한을 가진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카드 정보를 공유해주지 않으면 경유지인 북대전정류소에서 인천·김포공항행 예매 및 발권시스템을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태의 발단은 운송사업자인 금남고속이 북대전정류소 매표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대전복합터미널의 반발에서 비롯됐다고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날 북대전정류소는 인천공항 57회, 김포공항 8회, 동서울 44회, 인천 22회, 성남 22회 등 1일 9개 노선 179회를 운행할 예정이었지만 주요 운행노선인 인천·김포공항 2개 노선 65회가 운행되지 못했다.

운송사업자인 금남고속은 당분간 무인발권기를 통해 정류소를 운영하고 내년 2월 이용수요 증감 추이를 살펴가면서 매표소를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앞으로 운영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시외버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설치된 북대전정류소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운송사업자 측은 북대전정류소의 인천·김포공항 운행노선은 지난 1월 18일 충남도에서 시외버스가 추가 정차할 수 있도록 운송사업자에게 정차지 인가를 통한 정당한 권한이며 이로 인한 피해는 이용객들이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44조에 따라 대전복합터미널 측에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내주 개선명령을 통해 이행을 독려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점지인 터미널과 중간지점인 정류소 간 전산시스템 호환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뤄져야 하는 사항이다”며 “정류소 운영에 따른 운송사업자와 터미널사업자 간 이해관계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과징금 등 인위적인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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