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근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교수

 

송봉근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교수

운전을 하다 보면 전방의 장애물이나 앞차를 확인하고 감속이나 정지해야겠다고 판단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만, 앞차의 뒤를 들이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운전과정에서 위험상태를 확인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겠다고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고 바로 차가 멈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차와의 충분한 차간거리가 있지 않게 되면 추돌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사람마다 약간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위험상태를 확인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겠다고 판단하는데 약 0.4초 정도가 소요된다. 그리고 가속페달 위에 있는 발을 브레이크 페달로 옮기는데 약 0.25초 정도, 브레이크를 밟는 데 0.1초 등 약 0.75초 정도의 반응시간이 필요한데, 사실 그동안 차는 정지한 것이 아니고 계속 달리게 된다. 이때 움직인 거리를 공주거리라 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서 완전히 차가 멈추는 동안에 움직인 거리를 제동거리라 한다. 이 제동거리는 속도가 크면 클수록 노면이 미끄러우면 미끄러울수록 길어지게 된다. 즉, 위험사태를 확인하고 차가 완전히 멈추는 데까지는 공주거리와 제동거리를 합한 정지거리가 최소한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 앞차와 추돌하게 된다.

추돌사고는 대부분 뒤따르는 후속 차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되지만 한편으로는 추돌 당한 차에게도 문제점이 있는 경우가 있다. 추돌 당하는 경우는 대부분 급정지하기 때문에 뒤따르는 차가 미처 대비를 못해 추돌하게 되는데 운전의 3대 금지사항이라 할 수 있는 급출발, 급정지, 급 핸들조작은 자기 자신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차량에게 사고를 일으키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만큼 삼가야 한다.

그리고 추돌하는 차량 측면에서 보면 앞차와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다 보니 앞차의 전방에 돌발사태가 발생해 앞차가 급정지하게 되면 미쳐 피할 수 없어 들이 받게 되는데 운전자의 과실로 인해 발생되는 사고 중에는 전방주시를 태만히 해 발생되는 사고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운전자의 주의집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추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고 여유있게 운전해야 하고, 급제동을 삼가고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번 나누어 밟아서 뒤따르는 차량의 운전자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앞지르기를 하는 자동차는 급히 끼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지르기를 당할 때는 가급적 양보하는 것이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특히 추돌 사고는 교차로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신호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앞차와 같이 속력을 내서 신호가 바뀌기 전에 교차로를 통과하려고 질주하다가 앞차가 신호가 늦었음을 알고 급정지할 때 뒷 차가 그냥 추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차로에서 추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 하고, 자기의 두 눈으로 신호가 바뀌었는가를 확인한 후 신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운전하는데 있어서는 전방에만 주의력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옆에서 달리고 있는 차와 반대방향에서 오고 있는 차, 그리고 뒤에서 따라오는 차 등에 대한 상황을 고려하면서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교통의 흐름을 탈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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