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시대 흐름에 의해 중부권의 중핵 도시로 변모했지만 최근 도시의 정체성과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순환 원리와 풍수 지세에 의한 오행의 특성에 맞는 새롭고 더 큰 도시의 기능을 갖추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에 대전의 동구와 대덕구 지역은 목(木)의 기운으로 교통, 물류, 정보 등의 기능을 가진 특성화된 도시로 발전돼야 하며 중구 지역은 화(火)의 기운으로 경제, 문화, 예술 등의 기능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으뜸인 도시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구 둔산지역은 토(土)의 기운으로 중앙에 위치하며 정치, 행정 업무의 기능을 갖춰 각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과거의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로서 정치와 경제를 모두 독식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때 중구는 충남도청, 대전시청을 비롯한 행정 기관과 은행동, 대흥동, 선화동 일대와 서대전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대전경제의 핵심축이였다. 둔산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그 기능을 잃고 구도심으로 전락되고 있다.

가장 먼저 둔산지역의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 둔산(屯山)은 산이 모인다는 뜻이며 풍수에서 산은 정치다. 그래서 정치행정의 중심이 돼야 한다. 또한 물은 재물이며 경제이다. 둔산은 대전의 모든 하천들이 둔산을 향해 흘러들어 간다. 작은 소하천들의 물들이 모여 3대 하천인 대전천과 유등천, 갑천이 둔산을 애워싸고 흐르고 있다. 따라서 대전의 모든 산과 모든 하천은 둔산을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는 둔산지역이 위치상으로 가장 낮은 지역임을 의미하며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역으로 천하의 길지를 이루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정치와 경제를 둔산지역에 집중해선 아니 된다. 둔산의 기능이 정부 3청사와 대전의 각급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발전하되 대전의 다른 지역의 발전을 위한 지원의 기능이 있어야 한다. 즉 동구와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의 성장을 위해 희생과 봉사의 역할이 필요하다. 따라서 둔산지역은 더 이상 타 지역의 기능을 빼앗아 오면 안 된다. 둔산을 개발하면서 모든 핵심기능을 빼앗아 옮겨졌다. 이는 중앙집권적 형태로서 모든 권력과 경제를 독식하는 악습에 의한 결과다. 모든 국민이 고루 잘 살아가야할 계룡산시대, 이를 이끌어 가야하는 대전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시대의 역행이고 잘못된 정책이다. 대전의 모든 시민이 고루 잘 살아갈 수 있는 정책과 비젼을 둔산에서 창조해야 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둔산이 대전의 으뜸이 아니라 시민을 섬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이 밖에도 주요 산과 주요 강과 하천인 도솔산의 월평공원과 둔산의 한밭 수목원, 대전천과 유등천, 갑천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대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분지 형태를 띠고 그 가운데는 3대하천이 흐르고 있다. 산과 물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음양의 조화가 무궁무진할 수 있는 둔산에서 큰 희망의 이정표가 세워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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