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극작가·칼럼니스트

  

고고성(呱呱聲)이 울려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 5000년 역사의 굴곡마다 깃든 효의 실천과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애국심이 다시 조명돼 태어나는 고고성인 것이다. 와서 보면 머리 숙여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옛 조상들의 부모 공경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풍전등화 같던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조상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 이뿐이랴! 대전효문화진흥원 탄생을 위해 설립자금을 지원한 보건복지부와 그 예산을 받아오기 위해 노력한 이재선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대전시 관계공무원들, 애초부터 이 자리에 효문화진흥원이 자리 잡도록 주선한 박용갑 중구청장, 그리고 시의회 의원들과 효문화진흥원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장시성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개원을 앞두고 휴일도 잊었고 밤잠도 편히 자지 못했다. 효문화진흥원 어느 곳이든 장 원장과 직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탄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자. 맨 처음 이곳에 국악전용극장을 건립하기 위해 중구청에서 노력했으나 국악전용극장이 둔산으로 가는 바람에 무산됐고, 마침 현 국민대통합위원장인 최성규 원로 목사께서 추진해 효문화진흥법이 국회에서 입법화돼 박용갑 중구청장이 시를 통해 효진흥원 유치를 요구했고, 당시 염홍철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고 권선택 시장이 예산을 세워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족적을 보면 2007년 7월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대전시가 효문화진흥원 설립근거를 마련하고,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효문화진흥원 유치를 위해 대전효지도사협회 고(故) 오원균 전 회장, 이종현 현 회장이 중심이 돼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고, 시의회에서 ‘대한민국 효문화진흥원 대전유치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한마음이 돼 노력한 결과, 드디어 3월 31일 오후 2시 장엄한 고고성이 중구 침산동 방화산에서 울려 퍼지게 된 것이다.

이곳에 오면 가물치의 엄마 사랑에 대한 효도 배울 수 있고, 가시고기의 자식에 대한 효도 배울 수 있으며, 생후 7개월 된 어린 앵무새의 효를 실천하라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도 들을 수 있다. 거기에 시대에 따라 효 실천 모습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체험할 수 있다.

효문화체험관에서는 효의 기원과 형성, 역사 속의 효 사상이 시대별로 어떻게 발전했는지, 효와 관련된 세대 간의 조화 등을 알 수 있다. 또 인성의 길을 따라 효를 표현하고 나누는 방법과 효 명언, 가정에서의 효, 국가를 선도하는 효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곳에 와서 부모님께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부모님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맞춰 무료로 배달해 주기도 한다. 친구들끼리 모여 효행신문을 만들어 보는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으니 한 번쯤 신문 제작을 해보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적 석학들이 인정한 한국의 효를 지구 전체로 확산시키는 효 한류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다.

더구나 이곳에는 중구청에서 운영하는 뿌리공원이 있고, 우리나라 성씨(姓氏) 문중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224기나 있으며, 문중을 대표하는 기관(전국문중협의회)이 함께하고 있다. 장시성 원장이나 박용갑 중구청장, 정진남 전국문중협의회장은 효 정신이 투철한 분들이다. 이들 셋이 힘을 모으고 대전시와 보건복지부에서 지남차 역할을 한다면 대한민국의 효 정신이 세계화 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 언론과 40여 명의 효문화 봉사자들까지 힘을 합쳐 뒤에서 밀어준다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일까?

오늘 이곳 방화산에서 울려 퍼지는 고고성이 아시아를 비롯해 6대주 5대양에 울려 퍼져 전 세계가 하나로 화합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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