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매매물량 안풀기 때문"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탔다.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 중이던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이달 셋째 주 들어 강보합을 보이더니 넷째 주 들어선 큰 폭으로 상승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6%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부동산이 활성화된 부산(0.09%)과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리는 강원에 이어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올 들어 계속해서 약보합을 보이던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셋째 주 0.02%를 보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아파트 전세가는 하락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0.4%를 기록하며 3주 연속으로 -0.1% 이상 하락했다. -0.68%를 보였던 전주에 비해 하락폭은 줄었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동반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부산과 강원은 전세가 역시 꾸준히 상승 중이다. 부산과 강원의 전세가 변동률은 0.09%, 0.07%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종처럼 매매가와 전세가가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매매 물량을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공공기관의 세종 이전은 마무리됐지만 주요 대통령선거 후보가 국회 등을 추가로 이전하겠단 공약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오를까 매물을 감춰둔 거다. 다만 현재 세종엔 과잉공급이 지적된 만큼 아파트 자체는 많아 전세 물량이 쏟아져 전세가는 하락했다. 그러나 전세가 역시 하락폭이 줄어들었는데 투자자가 전세 물량 역시 점차 거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내달 세종에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가 7000세대에 육박하고 마수걸이 분양도 진행되는 만큼 아파트 매매가는 상승세가 꺾일 수 있겠지만 조기대선의 영향으로 그 폭은 크지 않을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전세가 역시 과잉공급으로 빠른 시일 내 안정화되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론 다시 오를 수도 있다.

세종의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물량이 없다. 조기 대선으로 인해 문의는 있지만 집주인이 다시 매매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어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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