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방과후 수업 활성화, 교육시설 '에듀아트홀' 건립

■대담=이인회 사회부장제8대 대전시교육감에 당선돼 3선 고지에 오른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당선인은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이번 유권자들의 지지는 대전교육을 안정 속에서 한 단계 더 끌어올리라는 대전시민의 주문으로 생각한다”며 “변화와 창조를 위한 대전교육의 또 다른 희망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 당선인은“지난 3년 11개월의 임기가 씨를 뿌리고 가꾸는 시기였다면 향후 4년은 알찬 교육의 결실을 맺는 시기로 만들고 싶다”며 “시설설비 투자 등으로 더 나은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인성교육 강화로 전인교육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온전한 4년 임기가 보장된 재입성이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변화와 창조의 ‘세계로 웅비하는 대전교육’에 손을 들어 준 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감사를 표한다. 당선의 기쁨에 앞서 시민들이 준 한 표는 대전교육을 더 잘 이끌고 가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가슴 깊이 새기겠다. 시민들의 대전교육에 대한 소망이 헛되지 않게 한밭교육사에 남을 대전교육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유권자들이 왜 현 교육감을 지지했다고 생각하는가.“대전 교육은 이대로 멈출 수 없고, 또 다른 대전교육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변화와 창조를 모색해야 한다. 지금까지 설계하고 추진한 교육정책과 교육사업의 청사진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것에 시민들이 흔쾌히 동의를 해준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시민들이 교육감은 교육 과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검증된 수장을 선출해야 하고, 큰 안목을 가지고 바른 교육을 실천하는 양심 있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한 것이라 생각한다.”-대전교육이 당면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유권자들을 만났는데 특히 사교육비와 자녀 진로문제를 많이 걱정했다. 교육비리 척결을 원하는 따끔한 소리도 들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사교육 없는 학교’를 확대 운영하고,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해서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다. 아울러 공교육 강화를 통해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을 시킬 것이다. 자율형 사립고와 공립고, 기숙형 고등학교, 외국어교육원, 유아체험학습원 등도 임기 내에 설립할 것이다.”-앞으로의 4년은 중·장기 사업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는데,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사교육 없는 학교’의 확대운영, ‘맞춤형 방과 후 학교’ 시스템 운영, ‘사이버 가정학습’ 내실화, ‘수준별 학습동아리’를 운영할 것이다. 공교육 강화를 위해 ‘맞춤형 희망 연수제’, 학교특성에 맞는 특색학교 운영과 학생 수준에 맞는 교과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해서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을 시키도록 할 것이다. 또 대전에는 교육 관련 공연장, 강당 등의 시설이 별로 없다. 가칭 ‘대전 에듀 아트홀’을 만들 계획도 추진 중이다.”-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교원 잡무 경감에 대해 교육 가족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를 교육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교사들이 교육에 충실할 수 있도록 초 중 고등학교의 전 교무실에 교원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을 증원 배치하는 ‘교무업무스탭 제도’를 시행할 것이다. 또 학교업무경감 시스템도 도입해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게 업무부담 경감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무상급식과 관련 타 시도 교육감 후보와는 다르게‘저소득층에 한한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전면 무상급식 시행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면 득표에는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본인의 교육소신에도 맞지 않는다. 무상급식은 예산 문제와 교육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 봐야 한다. 우선 예산문제의 경우 전면 무상급식을 하려면 전체예산 1조 원 중 약 10%인 1000억 원이 소요돼 교육청 자체 예산만으로는 어려운 면이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 무상급식은 교육기회 불균등의 보상적 차원에서 추진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법정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무상급식을 선거공약에 내건 만큼 교육정책협의회를 통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공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을 강조했다.“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학교교육 활동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 운영하고, ‘교사의 수업전문성 향상’을 도모하겠다. 또 학생 선택형 방과 후 학교 운영을 강화하겠다. 맞춤형 방과 후 학교 운영, 교과학습 부진학생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자유수강권제 등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의 내실화도 기하고, 유비쿼터스를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정착시킬 것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 ‘학습클리닉중점학교 운영’, ‘스쿨-업 학교’, ‘1050 학습동아리 운영’ 등도 추진할 것이다.”-공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학교가 학원화 되는 것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학벌중심 사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으로 학부모의 과열된 진학욕구가 학생들을 극한경쟁으로 더 몰고 갔다고 본다. 사람의 가장 기본인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교육의 가장 큰 주안점이 돼야 한다. 우리 대전교육은 인성교육과 학업성취도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교육 행정을 둘러싼 비리문제가 이슈화되곤 하는데, 처방을 내린다면.“교육에서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면 부조리 없는 깨끗한 교육현장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청렴하고 깨끗한 대전교육 실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숨겨져 있는 비리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소속 공무원의 부조리 행위를 신고하는 내부공익신고제, 사이버 신문고제를 더욱 활성화시켜 부조리를 근절해 나갈 것이다. 기관위주의 정책추진에서 탈피하고 시민사회와 협력해 비리를 감시ㆍ예방하는 시민 감사관제, 민관협의체 등을 운영하고, 부패취약분야에 대한 자율적 제도개선을 상·하반기 2회 실시해 관행화 될 수 있는 비리소지를 찾아내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당이 없는 선거에서 보수후보로 분류됐는데.“진보냐 보수냐의 이분법적 사고는 온당치 않다고 본다. 대전 교육을 생각한다면 이념의 틀에 묶이면 안 되고, 이념으로부터 벗어나 교육의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 어떤 교육감이든 교육법과 각종 규정들을 준수하며 교육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사안에 따라서는 보수적일 수도 있고, 진보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 업무 수행을 위한 방법이나 시각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중지를 모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금강일보 독자와 교육가족에게 한마디.“제8대 대전광역시교육감 선거에 당선될 수 있도록 뜨겁게 성원해 주신 시민들의 은혜에 깊이 감사한다. 시민들의 성원은 대전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라는 주문으로 알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일하고, 시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김신호의 8가지 약속①대전학력 A+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대전을 전국 최고의 학력수준으로 끌어 올리겠습니다.②학교를 가정과 같이 즐겁고 쾌적한 학교로 만들겠습니다.③사교육비를 확실하게 줄여서 학부모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드리겠습니다.④교육기회가 보장되도록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⑤학교경영 자율권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⑥선생님이 희망을 갖도록 보람찬 교직사회를 만들겠습니다.⑦시민과 함께하는 평생교육을 운영하겠습니다.⑧대전교육의 트레이드마크인 바르고 깨끗한 교육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김신호 교육감, 학창시절부터 교육감이 되기까지“나는 교실에서 오줌 싸던 신동이었다.(?)”김신호 교육감은 어릴 적 신동으로 불렸다고 한다.5세 이전에 동요 가사를 모두 외워 30곡 이상을 완창을 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도 신동 소리를 곧잘 들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불러서 IQ가 얼마인지 아느냐면서 거기에 비례해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채근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선생님은 김 교육감이 130 이라고 알려주셨다고 한다.김 교육감의 어릴 적 또다른 별명은 ‘수도’였단다.초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소변이 마려웠으나 참다가 못 참아서 선생님께 얘기하고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문에 너무 힘을 줘서 그만 주르륵 소변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고등학교 때는 놀기 좋아하고 학창시절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곰나루극회’라는 곳에서 활동도 하고, 여러 클럽에 가입해 학창시절을 즐겼다.교사로 11년을 학교에서 재직하고 학업에 뜻이 있어 미국으로 유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지독한 ‘공부 벌레’로 통했을 정도다. 보통 석사학위를 받으려면 30~34학점이면 충분히 가능하나 50학점을 신청해서 공부했다고 한다.넓은 세상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던 것, 새로운 학문을 접하고 싶었던 학구열이 복합적으로 이루어낸 결과물인 듯하다. 그때 영어사전을 얼마나 독하게 봤는지 사전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변한 것을 지금도 자랑스럽게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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