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3%대 상품 전멸
충청권 일반상품 대부분 2%대
일부 고금리는 조건부 가입해야

충청권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적금 상품 중 금리가 3%되는 상품이 전멸했다. 일부 상품의 금리는 높게 책정돼 있지만 조건부 가입 상품인 특수상품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전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은 8곳으로 이들이 운용하는 정기적금 상품은 21개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금리가 2%에 불과하다.

3%를 넘는 상품도 3개가 있지만 모두 조건부 가입 상품이다. A사의 상품은 12개월 상품의 금리가 5%지만 만 10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만 가입할 수 있고 다른 5%짜리 상품 역시 만 19세 이상 개인회생자나 파산자, 신용회복자 등만 가입대상이다. 금리 6.4%의 상품도 있는데 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배려대상만 가입할 수 있다.

충남에선 A사의 상품 이외에 B사의 상품이 3%가 넘는 금리를 선보였지만 24개월, 혹은 36개월짜리를 가입해야 한다. 충북에선 C사만이 36개월짜리 상품을 가입할 경우 3%의 금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정기 적금으로는 연 3%를 충족할 만한 상품이 남아있지 않다. 정부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은 수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고 있어 저축은행 입장에선 굳이 수신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을 옥죄자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으로 대출자가 몰려 수신 잔액도 크게 확보된 상태다. 전국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기준 52조 49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대전과 충남 역시 지난 1월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각각 1조 257억 원과 664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늘었다.

앞으로 수신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최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한국은행은 아직까지 인상에 대한 공식적인 움직임이 없다. 여기에 가계대출이 1300조 원을 넘어 정부의 대출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저축은행 입장에선 수신금리에 상관없이 영업실적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저축은행 역시 수신금리를 올릴 개연성은 남아 있다. 물론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상당한 만큼 특수상품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