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사당국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지하철 테러 용의자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청년으로 확인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중대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지하철 테러 용의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1995년 생 아크바르존 드잘릴로프”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른 지하철 역에서 발견된, 또 다른 폭발장치가 든 가방 안에서도 그의 유전자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키르기스스탄 국가보안위원회 대변인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자폭 테러범이 키르기스 출신 22세 청년 드잘릴로프”라고 전했다.

키르기스스탄 오슈 출신의 러시아 국적자인 드잘릴로프는 6년 이상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1년에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후 2015년 한동안 현지 스시바(일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했으나 이후 종적을 감췄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지인들은 드잘릴로프가 이슬람에 관심을 보였고 무슬림 친구들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지 언론은 이 기간에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진영으로 가 테러리스트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3일 오후 2시 40분경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센나냐 광장’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 대학’역 사이 구간을 달리던 열차 객차에서 폭발이 일어나 현재까지 승객 1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당국은 폭발물 위력이 TNT 200~300g 수준이며 폭발 장치 안에는 살상용 철제 파편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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