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경기 1승 2세이브·평균자책점 '제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마운드에 ‘신주영 효과’가 불어닥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6~8일 대전 넥센전을 시작으로 9차례 3연전에서 무려 7차례나 위닝시리즈(2승 1패)를 달성했다.

이달 들어서도 한화는 4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는 가운데 6일 현재 7위(23승 1무 30패)에 올라 6위 두산(22승 2무 27패)을 한 경기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러한 한화의 꾸준한 상승세는 마운드에서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6월엔 신주영이라는 특급 마무리 투수가 등장했다. 프로 10년차 무명 사이드암 신주영은 지난달 말 1군에 합류해 최근 6경기에서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라는 완벽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그는 지난 2일 대전 삼성전에서 1.2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5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틀 뒤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도 3-1로 리드하던 9회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세이브를 따냈는데, 이는 2002년 데뷔 후 45경기 만에 거둔 감격의 첫 세이브였다.

신주영은 5일 넥센과의 시즌 9차전 4-2로 앞서고 있던 8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또 세이브를 챙겼다.

신주영은 올 시즌 누구도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02년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시 유망주로 촉망받았으나 어깨 부상으로 암흑 같은 긴 터널에서 지내야만 했다.

2006년 군복무 시절(상무 소속)에 도진 어깨 통증으로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없었다. 하지만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온 한대화 감독이 2009년 하와이 스프링캠프에 공도 던질 수 없었던 그를 데려가면서 진흙 속에 묻혀있던 진주를 발견하게 됐다.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 2군에 합류한 신주영은 전문 마무리투수로 키워졌다. 2군에서 8개 세이브를 거둔 성적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는 선발이 아닌 특급 마무리로 우뚝 성장했다.

한 명의 선수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혜성 같이 등장한 신주영이 그 본보기다. 한화에 봄날을 안겨준 신주영, 앞으로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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