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인 폐 절터인 보문사지가 복원·정비돼 관광자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진은 보문사지 금당터로 추정되는 곳에 초석이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있는 모습. /중구 제공

 

대전시가 지역의 대표적 폐사지(廢寺址)인 보문사지를 정비·복원해 관광자원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불교문화를 되살리고, 시민들이 옛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보문사지의 정밀 조사를 통해 학술자료 확보 및 교육자료 활용을 도모하고, 추후 체계적으로 정비, 보문산권의 대표적인 역사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했다.

시는 이달 말 정밀지표조사용역을 마무리해 발굴·정비사업의 범위를 정하고 문화재청의 발굴허가를 받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하반기 시굴조사를 통해 최종 발굴 범위를 결정, 연말까지 발굴을 마치고, 사업 공백 및 장기 노출로 인한 유적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유적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발굴과정을 정기적으로 시민에게 공개해 사업 홍보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중구 무수동 산174번지 보문산 정상에서 배나무골로 넘어가는 능선에 있는 보문사지는 지난 1977년 1월 1일 충청남도의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가, 지난 1989년 3월 18일 대전시의 기념물 제4호로 재지정됐다. 약 4100㎡에 달하는 절터의 범위는 동서 약 70m, 남북 약 50m 정도로 남쪽을 향한 경사면을 계단식으로 만들어 3단을 이루고 있다. 보문사지 유적 발굴조사는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보문사복원건립위원회에 의해 일부 진행됐지만 전면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건물지 3동, 석축 5곳과 절터에서 발굴되는 기와 조각, 도자기 조각, 암막새 등 200여 점이 출토됐다.

보문사지는 조선시대 후기 기록인 ‘도산서원지’ 에 기록됐으나 일부 발굴유적은 고려시대에 지어졌던 절터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폐사지 발굴로 그치지 않고 정비를 통해 충분한 고증을 거친 뒤 복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더불어 보문사지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굴 및 발굴 조사 기간을 설정하고 효율적인 관리와 활용 극대화를 위해 접근성 개선 등 다각적인 사항을 검토, 반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실시한 발굴을 통해 보문사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고 이번에 다시 문화재지정지역 재설정할 필요성을 얻었다”며 “면밀한 사전검토를 통해 보문사지의 유지관리 및 활용 방안 등의 정비규모를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