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 연합뉴스 제공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배수량 10만t)의 한반도 재출동과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도발’시 고강도 대북제재에 동의한 가운데 김정은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칼빈스호는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해상에서 실시된 해상훈련을 마치고 남중국해 인근으로 떠났다가 한반도 쪽으로 항로를 급변경했다.

미 태평양사령부가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만큼 미국 정부가 전략적 판단에 따라 항모 경로를 갑작스럽게 바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 전문가들은 칼빈슨호의 재출동에 대해 미국이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담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욱이 중국도 10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강력한 추가 조치를 취한다는데 동의했다.

지난 6일 미중 정상 만찬 직후 시리아 공습,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를 재출동 등 미국이 강력한 ‘신호’를 준 만큼 중국도 고강도 대북 제재안에 동참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

김정은이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준비 과정이 거의 끝난 것으로 알려진 제6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정세는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가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을 검토했던 1994년 이후 최대의 위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변 북한이 도발을 유예할 경우 내달 10일 한국 새 정부 출범 등을 계기로 꽉 막혀있던 대화의 공간에 조금씩 숨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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