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에 봄꽃이 만개한 전국 나들이 명소에는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이런 봄날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최근 연이어 보도되는 아동학대범죄 뉴스는 전 국민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울분에 차게 한다.

아동학대란 아동의 건강, 복지,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 성, 정서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유기, 방임 등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행위를 말하며,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80.7%가 친권을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에 따라 대부분가정 내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가정 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대행위가 은밀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외부에서 학대 여부를 발견하기 어렵고 발견되더라도 아이가 이미 많은 상처를 입거나 생명에 치명적 위협을 당한 다음이다.

아동학대의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경찰청에서도 2016년 4월, 아동학대의 예방 및 수사, 사후관리, 정부 합동점검 등 학대 전반의 업무를 총괄하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이 가능한 학대 전담경찰관(APO)을 출범시켜 가해자 처벌과 동시에 아동보호 전문기관 연계 등 피해자 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등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아동을 발견 시 112로 신고하도록 하는 ‘착한신고 112’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만 9669건으로 2015년 1만 9214건보다 약 1만여 건 급증했다. 이러한 아동학대 신고 증가 현상은 정부의 ‘아동학대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증가하고 경찰과 정부 관계기관의 합동조사 건수가 증가한 까닭도 있겠지만 가정 내 지나친 훈육이 정당한 ‘훈육’이 아닌 명백한 ‘범죄’라는 인식의 개선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같이 정부와 관계기관에서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개선해나가고 있고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학대의 그늘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 모두의 관심과 신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설마 하는 생각에 신고를 주저하는 사이 또 한 명의 아이가 웃음을 잃어버리고 있을 수 있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가정이 있을 시 망설이지 말고 언제든지 112 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한 통의 전화를 걸어 이 순간에도 학대로 고통하고 있을 아이에게 도움의 손을 뻗어주길 바란다. 아동학대 예방의 첫걸음이다.

천안서북경찰서 직산파출소 순경 오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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